최종 엔트리 제출 시점 5월 말→6월 말로 한 달 늦춰
항저우 조직위 갈팡질팡…체육회 아시안게임 준비도 혼선
오는 9월 아시안게임을 주최하는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의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으로 대한체육회의 대회 준비 작업도 혼선을 빚고 있다.

아시안게임 개막을 149일 앞둔 14일, 체육회에 문의한 결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는 최근 최종 엔트리(스포츠 엔트리) 제출 시기를 5월 말에서 6월 말로 한 달 미룬다고 각 나라 국가올림픽위원회(NOC)에 공지했다.

종목별 아시안게임 참가 후보를 망라한 롱 리스트 제출 시기는 5월 10일로 변동 없지만, 최종 엔트리 제출 시기가 연기되면서 체육회는 대표 선발전을 추진 중이거나 계획 중인 각 종목 협회·연맹에 관련 내용을 14일 통보했다.

이미 체조, 태권도, 가라테 등 일부 종목은 원래 5월 말로 예정된 최종 엔트리 제출 시기에 맞춰 항저우 아시안게임 파견 대표 선수를 미리 뽑기도 했다.

체육회 관계자는 "선수단 규모를 확정하는 체육회 경기력향상위원회 개최 시점도 5월 초에서 6월 초로 늦춰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제 수도인 상하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해 중국 전역으로 확산 기미를 보이는 것도 아시안게임에 영향을 끼치는 것 아니냐는 견해도 있다.

항저우는 상하이에서 자동차로 두 시간 거리에 있다.

체육회 측은 "항저우 조직위에서 코로나19 방역 지침과 규범을 아직 알려오지 않았다"며 "올해 2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 베이징 조직위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펴낸 코로나19 방역 규범집인 '플레이북'을 참고해 우리 자체로 대비책을 세우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아시안게임 때 해외 관중 수용 대책 등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오는 6월 중국 청두에서 열리는 하계유니버시아드를 주관하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은 코로나19 확산을 고려해 선수와 지도자 등 최소 필수 인원만 파견하라고 최근 각 나라 NOC에 권고했다.

이를 아시안게임에도 적용한다면, 연맹·협회 고위 인사들이 응원과 격려차 항저우로 가는 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1990년), 광저우(2010년)에 이어 중국에서 세 번째로 열리는 하계 아시안게임인 항저우 대회는 9월 10∼25일 열린다.

현재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는 12개 종목 약 300명의 선수와 지도자가 아시안게임을 대비해 훈련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