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됐던 고위직들 다시 별 4개…군 내부 결속 다지기 차원
북한, 김일성 생일 맞아 軍 좌천간부들 승진…김정관 대장(종합)
북한이 김일성 110번째 생일을 하루 앞두고 그간 좌천됐던 군 고위 인사들의 계급을 다시 올려주며 군심' 결집에 나섰다.

조선중앙방송은 14일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탄생 110돌에 즈음하여 군사 칭호를 올려줄 것을 명령한다"는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 명령 제0029호 내용을 보도했다.

대장 6명, 상장(별 3개) 3명, 중장(별 2개) 16명, 소장(별 1개) 70명 등 대규모 승진 인사가 단행됐다.

이 가운데 김정관·김명식·김광혁·정경택·오일정·강순남이 대장으로 승진했다.

오일정·강순남을 제외한 4명은 이미 대장 계급장을 달아본 간부들이다.

국방상이었던 김정관은 지난해 중순 국방성 제1부상으로 좌천되면서 계급이 차수에서 상장으로 두 계단 내려갔다가 대장으로 한 계급 올랐다.

김명식 해군사령관도 지난해 7월 대장에서 상장으로, 12월 상장에서 중장으로 재차 강등됐다.

김광혁 전 항공 및 반항공군 사령관은 2019년 4월 대장 계급장을 달았으나 지난해 2월 보직에서 해임됐다.

강등은 알려진 바 없었는데 이번에 대장 승진 명단에 포함되어 상장으로 강등됐음을 말해줬다.

정경택 국가보위상의 경우 2020년 5월 대장으로 승진했다가 4개월 뒤 상장으로 강등된 뒤 이번에 다시 대장이 됐다.

정경택은 한류를 비롯한 비사회주의와 외부문물 유입 차단이라는 김 위원장 관심 사안을 진두지휘하는 국가보위성을 이끌고 있어 관련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오일정 당 군정지도부장은 상장에서 대장으로 순조롭게 승진했고 기존 계급이 중장으로 알려진 강순남 당 민방위부장은 단번에 대장이 됐다.

최두용·권태용·박수일 등 군단장 3명은 상장 계급장을 달았다.

이번 인사는 오는 15일 김일성 생일을 기념해 이뤄졌다.

그간 소외됐던 군 간부들은 물론 전체 군심을 다독여 체제 결속을 다지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이 명령을 통해 "나는 공화국 무력의 핵심골간들인 지휘성원들이 당과 혁명에 대한 무한한 충실성을 지니고 당중앙의 영도 따라 혁명무력을 최정예화하기 위한 명예로운 투쟁에서 자기의 본분을 다해나가리라는 것을 굳게 믿는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