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포스코교육재단에 따르면 포스코(포스코홀딩스)는 2012년 385억원 수준이던 포스코교육재단 출연금을 2019년에는 180억원으로 줄였다.
2020년에는 120억원, 2021년에는 70억원을 출연했고 올해는 아예 내지 않기로 했다.
이는 포스코가 2019년에 향후 수년치 출연금을 공시할 때부터 예정된 일이다.
포스코는 교육으로 나라에 보답한다는 '교육보국' 이념을 내세워 설립 초기부터 직원 정착을 유도하고자 교육사업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별도 법인인 포항공대(포스텍)를 비롯해 자율형사립고인 포항제철고, 광양제철고를 만들었고 공업 전문인 육성을 위해 포항제철공고를 세웠다.
1971년 제철장학회로 시작해 2002년 현재의 이름으로 바꾼 재단은 경북 포항과 전남 광양, 인천 등에서 12개 유·초·중·고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출연금이 줄자 재단은 재정 자립화를 위해 구조조정을 하거나 비용을 줄이는 등 안간힘을 써 왔다.
현재는 포스코 출연금이 없어도 운영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재단 측 입장이다.
그러나 교육계 안팎에서는 당장 몇 년은 버티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출연금이 없는 상황에서 운영난을 겪을 수밖에 없으리라고 본다.
재단 관계자는 "일시적인 수입이 있어서 몇 년 정도는 아무 문제가 없다"며 "출연금은 재단 수입이 부족할 때 요청하는데 지금은 문제가 없어서 요청하지 않았고 나중에 어려움이 있으면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이 최근 수년간 교육에 대한 투자를 줄인 데 대해 포항지역 각계는 우려하고 있다.
포항에는 재단의 학교 절반인 6개 학교가 있다.
박희정 포항시의원은 시의회 자유발언을 통해 "포스코는 1995년 포항공대(포스텍)와 초·중·고등학교를 각각 다른 재단으로 분리할 때 도교육청에 운영비 부족액을 매년 출연하겠다는 각서를 냈고 각서는 도교육청에 보관돼 있다"며 "이 자료대로라면 포스코의 재정 자립화 추진은 도교육청과 한 약속을 종이짝 취급하는 행동"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 학부모는 "세계적인 기업이라고 하면서 미래를 위한 교육에 투자를 줄이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당장 눈앞의 수지타산만 따진다면 일반 장사치와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올해는 출연금을 내지 않지만 앞으로 어떻게 할지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