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청단의 애국주의 고취 사진에 '여성 안보인다' 지적 놓고 공방
"역사사진에 왜 여성 없나"·"극단적 女權 주장" 中서 논쟁
중국 공산당 청년 조직이 SNS에 올린 역사 사진들을 둘러싸고 '여권(女權) 논쟁'이 불거졌다.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이 지난 2일 코로나19 방역 인원들의 활동 사진과 과거 국공내전 당시 홍군의 대장정 그림, 6·25전쟁 당시 압록강을 건너는 중국 지원군 사진 등을 지난 2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계정에 올린 것이 발단이었다.

'한 세대에는 그 세대의 장정(長征)이 있고, 한 세대에는 그 세대의 사명이 있다'는 설명과 함께 게시된 사진들은 중국 코로나19 방역 활동을 응원하고 애국주의를 고양하는 차원으로 보였다.

그런데 이 사진들에 대해 일부 네티즌이 '여성이 보이지 않는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한 네티즌은 댓글에서 "총 6장의 사진에 여성이 한 명도 없고 모두 남성"이라며 "어떻게 나라를 위해 분투한 여성 영웅들을 비켜 갈 수 있나"라고 썼다.

그러자 베이징만보는 12일 이런 주장에 대한 논평에서 "가짜 여권(여성 권리 주장)을 관리해야 한다"며 "남녀평등 주창이 대립을 조장하고 사회를 분열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썼다.

이어 공청단도 13일 웨이보 계정에 '극단적 여권은 이미 사이버 독버섯이 됐다'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문제를 제기한 네티즌들을 향해 "의도적으로 대립을 조장해 공분을 샀다"고 비판했다.

공청단은 또 "'극단'은 권익을 지키는 길이 아니라, 일부 사람들의 사악한 길"이라며 "극단적인 여권은 이미 갈수록 맹위를 떨치고 있으며, 독성은 갈수록 심해진다"고 썼다.

그러자 여성들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은 다시 공청단과 베이징만보에 비난을 쏟아냈다.

공청단의 글에 25만 건 이상의 댓글이 달린 가운데 한 네티즌은 "남권(男權) 사회의 인식 안에 여성은 천성적으로 무릎을 꿇어야 하는 것이다.

그들은 여성이 일어서기만 하면 '극단적인 여권'이라고 한다"고 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