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증가율도 전월보다 둔화…"코로나 충격, 2분기부터 본격화"
코로나19 여파에 중국 3월 수입 감소…우한사태 후 처음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중국의 월간 수입이 2020년 우한 사태 이후 처음 감소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세계 무역 불확실성 고조 속에서 중국의 수출 증가율도 둔화 추세를 이어갔다.

13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3월 중국의 수출은 2천761억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4.7% 증가했다.

3월 수출 증가율은 전달(1∼2월)의 16.3%보다 낮다.

2020년 우한 사태 이후 높은 대외 방역 장벽을 치고 '제로 코로나' 상태를 기본적으로 유지하던 중국은 지난 2년여간 '코로나 특수' 덕에 수출 호조를 누렸다.

작년 중국의 수출은 30% 가까이 급증해 800조원대에 달하는 사상 최대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세계 주요국들이 코로나19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나 경제를 정상화하는 올해 들어 중국의 수출 증가율이 둔화할 것으로 예고됐다.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 무역이 충격을 받았고, 중국의 무역 거점인 상하이와 선전의 봉쇄 역시 항만 가동률에 영향을 주면서 3월 중국의 무역 지표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3월 이후 코로나19의 충격을 가장 크게 받은 상하이와 선전 항만의 수출입 컨테이너 처리량은 중국 전체의 각각 17%, 10%를 차지한다.

중국 내 코로나19 사태는 당장은 수출보다 중국의 내수를 반영하는 수입 쪽에 더욱 큰 충격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중국의 수입은 2천287억 달러로 작년 동월보다 0.1% 감소했다.

중국의 월간 수입이 감소한 것은 우한 사태의 여파가 지속되던 2020년 8월 이후 처음이다.

3월 수입 증가율은 전달(1∼2월)의 15.5%에서 급락한 것이다.

중국은 3월 474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3월 무역 동향에 상하이 봉쇄 등의 여파가 반영되기 시작했지만 실제 여파는 4월 통계에서부터 확인해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왕쥔 중위안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 통신에 "수출 증가율 둔화가 제한적이었지만 수입 증가율이 상당히 크게 무너졌는데 이는 국내 수요 위축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상하이 등) 창장삼각주 일대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인해 4월 데이터는 더 나쁠 것으로 보여 진짜 압력은 2분기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1분기 수출 및 수입 증가율은 각각 15.8%, 9.6%로 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