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수익으로 신혼부부 임대 아파트 300가구 등도 건립
천안 옛 중부농축산물류센터 철거 후 1천470가구 아파트 신축
경영난으로 문을 닫은 충남 천안의 옛 중부농축산물류센터(중부물류센터)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일반 분양 아파트와 함께 신혼부부를 위한 임대 아파트가 건립된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13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을 통해 중부물류센터 전체를 철거해 아파트를 신축 분양하고, 그 수익으로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꿈비채)과 문화체육시설을 건립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중부물류센터 부지에는 분양 아파트 1천470가구, 꿈비채 300가구, 로컬푸드 판매장 및 상업편의시설, 문화예술·스포츠레저시설 등이 들어선다.

꿈비채는 인근 산업단지 조성 완료에 따른 젊은 층 유입 가능성을 고려해 신혼부부형(70㎡)으로 공급한다.

안정성과 민간 이익 제한 등을 위해 공동도시개발 방식으로 추진하며, 충남개발공사가 도의 현물출자(부지 등)를 받아 시행하기로 했다.

아파트와 문화체육시설 등 건축 비용이 6천823억원, 꿈비채 등 공공시설 운영 비용은 연간 62억원으로 추산됐다.

준공 후 30년간 전체 비용은 8천689억원으로 산출됐는데, 도는 아파트 분양 수익과 로컬푸드 판매장 및 상업편의시설 매각 수익 등으로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도는 연내 현물 출자 절차 등을 마무리하고 2024년까지 도시관리계획 및 실시계획 변경, 2025∼2026년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시설을 완공할 계획이다.

천안시 서북구 성거읍에 국비 등 519억원을 들여 1999년 9월 개장한 중부물류센터는 7만2천여㎡의 부지에 건물 4개 동이 세워졌으나, 2003년 말 498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2010년 결국 문을 닫았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중부물류센터 자리가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곳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치밀하게 준비해 충남과 천안을 대표하는 공간이자 도민 삶의 질을 높이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