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자가격리 중 입장문…"외교안보는 당리당략 접근 안된다는게 오랜 소신"
박진 외교장관 후보자 "외교엔 국익뿐…엄중시기 무거운 책임감"
윤석열 정부의 첫 외교부 장관으로 지명된 박진 후보자는 13일 "'외교에는 오직 국익뿐이다'라는 자세로 국회 청문 과정부터 겸허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이날 외교부를 통해 배포한 입장문에서 "외교안보 문제는 당리당략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오랜 소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977년 외무부 사무관으로 시작해 문민정부 청와대에서 대통령 비서관으로 외교 현장을 직접 경험하고, 국회 외통위원장과 초당적인 의원 외교를 수행하면서 이러한 소신은 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자는 외무부 공무원 출신으로 2001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총재 공보특보로 정치권에 입문해 16·17·18·21대 국회의원을 지낸 4선 현역이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파견한 한미정책협의 대표단장을 맡아 미국을 방문했던 박 후보자는 귀국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자가격리 중이라 이날 내각 인선 발표에 참석하지 못하고 서면으로 입장을 냈다.

그는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 활동에서도 느꼈지만 지금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는 격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의 도발, 미중 갈등, 우크라이나 사태, 글로벌 공급망, 경제안보 현안, 코로나 팬데믹, 기후변화 등 윤석열 정부 앞에 놓인 외교 과제는 한둘이 아니다"라며 "그 어느 때보다 외교의 중요성이 높은 엄중한 시기이기에 더욱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라는 비전을 국민 여러분께 약속했다"며 "향후 청문회 과정에서 윤석열 정부의 외교 국정과제, 현안에 대한 입장과 외교 비전에 대해 진정성 있게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을 위해 봉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며, 국익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글로벌 외교의 지평을 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