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공천 가능성 열어둬…"기존 후보 배제는 아냐"
전남·인천은 단수공천…비대위서 서울 공천안 논의 예정
민주, '송영길 출마' 서울 '전략선거구' 지정 가닥
더불어민주당은 6·1지방선거에서 서울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송영길 전 대표를 비롯해 기존의 서울시장 당내 후보군으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가 당내에서 제기됨에 따라 전략공천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경쟁력 있는 후보를 물색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 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전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이같이 논의했다고 복수의 당 관계자들이 13일 전했다.

당내 공모에 신청한 예비후보의 면접을 거쳐 지역별로 경선 여부 등을 확정하는 기존의 공천 프로세스와 달리, 전략선거구로 지정되면 모든 것을 원점에서 재논의하게 된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전략선거구는 후보를 추가 접수한다든지 영입한다든지 경선 방식을 새롭게 디자인한다든지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는 것"이라면서 "기존 후보를 배제하는 것도 아니고 누구를 내리꽂는 차원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공관위가 이같이 판단한 배경에는 서울지역 의원을 포함한 지역위원장 49명이 지난 11일 별도 모임 후 "서울시장 후보군에 파격적인 새얼굴을 발굴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서는 등 당내에서 집단적인 '송영길 비토론'과 서울 선거에 대한 우려가 계속 나온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측은 '전략공천'과는 구분되는 '전략선거구'라며 선을 긋고 있지만 서울시장 선거에 제3의 인물을 전략공천할 가능성이 커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당 지도부는 이날 대전에서 열리는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서울 전략선거구 지정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지도부 내에서는 전략공천을 시사하는 발언이 계속 나오고 있다.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11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공천과 관련, "필승카드가 나오지 않는다고 판단이 되면 지도부의 다른 결정도 있을 수 있다.

전략공천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도 같은 날 비대위 회의에서 "서울은 새로운 후보를 더 찾아야 한다.

비대위가 더 적극적으로 경쟁력 있는 의원들의 출마를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관위는 전날 17개 광역단체 중 제주·전북·광주·세종·대전·충남·전남·대구·인천 등 9개 광역단체 예비후보의 면접심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전남과 인천은 경선을 치르지 않고 김영록 전남지사와 박남춘 인천시장으로 각각 단수공천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