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소방 누리집 통해 감사 인사…인명·시설피해 '제로'
양구주민 "산불 진화 모습에 감동…감사함에 눈물 왈칵"
"산불이 속절없이 계속 확산하고, 아무것도 하지 못한채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에 나타난 소방헬기가 얼마나 반가웠던지요.

(중략) 쉽게 꺼지지 않는 산불이 원망스럽고, 한편으로는 감사한 마음에 눈물이 왈칵 났습니다.

"
양구군청 개청 이래 가장 큰 산불로 기록될 대형산불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주민이 진화대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양구 주민이라고 밝힌 한 주민은 12일 강원도소방본부 누리집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감사 글을 올렸다.

이 주민은 지난 10일 오후 바람을 타고 확산하는 산불을 보며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에서 나타난 소방헬기에 고마움을 표하며, 쉼 없이 물을 뿌리는 데도 불이 꺼지지 않자 원망과 죄송함과 감사함에 눈물을 쏟았다고 밝혔다.

그는 "한 사람의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정말 많은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게 화가 났지만, 모두 수습하려고 애쓰는 모습에 감동받았다"며 "다른 사람의 안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여러분들의 안전이 먼저입니다"라고 끝을 맺었다.

양구주민 "산불 진화 모습에 감동…감사함에 눈물 왈칵"
강원소방은 산불 진화를 위해 사흘간 총 800여 명과 장비 140여 대를 투입했다.

산불 현장을 중심으로 한쪽에는 시내가, 다른 한쪽에는 소규모 마을들이, 또 다른 편에는 군사시설이 있어 자칫하면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다.

이에 강원소방은 산불 현장을 4개 구역으로 나누어 민가 보호를 최우선으로 연소 확대 방지에 주력, 단 한 건의 인명·시설 피해 없이 방어에 성공했다.

양구소방서 소속 소방관은 비번임에도 친구가 사는 마을을 찾아 산불 확산을 막고 주민대피를 도왔다.

윤상기 도소방본부장은 "산불 발생 시 소방력을 총동원해 민가 및 인명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도민들께서는 산불 예방에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양구주민 "산불 진화 모습에 감동…감사함에 눈물 왈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