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컷오프, 공천 경쟁 2라운드 돌입…날 선 신경전 지속

'출향 정치인' 등판으로 내분이 일었던 국민의힘 충북지사 공천 경쟁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3명의 경선 진출자가 가려지면서 공천을 위한 9일간의 혈전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2일 김영환 전 의원, 박경국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 오제세 전 의원을 충북지사 경선후보자로 선정했다.

김영환·박경국·오제세…국민의힘 충북지사 공천 3파전
이들과 경합했던 이혜훈 전 의원은 컷오프됐다.

이 전 의원 측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결과"라며 "조만간 향후 행보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이달 19∼20일로 공고된 가운데 후보자들의 세 과시와 신경전도 시작됐다.

박 전 부지사 선거캠프는 이날 논평을 내 "이번 경선은 경기도와 청주에서 민주당 간판으로 각각 4선 국회의원을 역임한 좌파 출신 두 전향 후보와 박 후보의 선명한 노선 대결로 치러진다"고 김·오 전 의원을 직격했다.

그러면서 "저는 평생을 충북과 함께하며 충북 발전에 앞장서 온 토종 충북인이자 정통 보수의 유일한 적자"라고 강조했다.

이 지역 박덕흠·이종배·엄태영 국회의원 측이 김 전 의원을 공개 지원하는 것에 맞서 경쟁자 두 사람이 민주당 출신이라는 점을 부각해 보수 표심을 자극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김 전 의원은 컷오프 통과와 함께 충주를 방문해 그린수소산업 육성, 충주호 국가정원 조성 등 지역 공약을 제시했다.

13일에는 정우택 도당위원장 등 도내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을 초청한 가운데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한다.

김 전 의원 측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내정자도 참석 예정이고,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충남지사 선거에 출마한 김태흠 의원, 박대출 의원이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전한다"고 알렸다.

그는 또 언론홍보 강화를 위해 언론인 출신의 홍상표 전 청와대 홍보수석 비서관을 언론·홍보 고문으로, 윤홍창 충북도당 부위원장을 수석대변인으로 임명했다.

오 전 의원 측은 "경선에 참여하게 돼 감사하다.

이번 경선은 오로지 도민과 당원의 현명한 판단에 의해 이뤄질 것으로 믿는다.

그것이 진정한 국민주권의 민주 정치"라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일부 후보가 지역 국회의원들의 권유로 출마한 것은 잘못된 일이고, 공정과 상식의 경선 정신에도 맞지 않는다"며 김 전 의원을 겨냥했다.

오 전 의원은 이날 증평에서 표밭을 다졌다.

국민의힘 충북지사 후보 경선은 책임당원 투표(50%)와 국민 여론조사(50%)로 치러진다.

결과는 오는 21일 발표된다.

경선 승리자는 더불어민주당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사실상 양자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민주당 충북지사 후보자 공모에 단독 신청한 노 전 실장은 오는 14일 면접 심사를 받는다.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다음 주에 민주당 충북지사 후보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