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협상 마무리 수순…공동정부 이상기류 영향 미칠수도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간의 합당 협상이 9부 능선을 넘어선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간 공동정부 구상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면서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양당 협상 상황에 정통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날 오전 통화에서 "실무협의는 사실상 종결 상태로, 양 지도부 간 최종 선언만 남겨두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미 전날 협상 내용에 대한 점검을 마쳤으며, 국민의당 내부적으로 검토가 끝나는 대로 합당은 '속전속결'로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종착점 다다른 국힘-국당 통합…막판 기싸움 기류도
종착점 다다른 국힘-국당 통합…막판 기싸움 기류도
권성동 원내대표는 오전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 지도하에 합당 논의가 진행되고 있고, 상당히 진전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협상 관계자는 "우리는 당장 오늘(12일) 오후라도 합당 선언이 가능한 수준으로 '스탠바이' 상태"라고도 했다.

애초 국민의힘에서는 전날 최고위 안건으로 합당 안이 상정될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카운터파트인 국민의당과 진행 속도를 맞춰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표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겸임하고 있음에 따라 의사결정 과정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이런 표면적인 설명과 다르게, 물밑에서는 막판 기싸움의 기류도 감지된다.

다가오는 6·1 지방선거 공천 및 경선룰 등 문제를 비롯해 당 재정과 사무처 인력 승계, 합당 이후 당 지도부·기구 구성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갈등 요인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가 양당 안팎에서 흘러나온다.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의 인수위원직 사퇴로 불거진 인수위 내홍 상황에 따른 '불똥'이 합당 문제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민의당에서는 "당장의 협상 지연에 이 의원 문제가 직접 원인이 됐다거나 연동이 돼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향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서 결과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합당 협상이 지연됨에 따라 지방선거 공천 문제가 또다른 갈등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미 공천심사에 착수한 국민의힘에서는 합당 이후 국민의당 측 출마자들을 배려하기 위해서는 예외 조항을 마련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기가 뒤로 밀릴수록 절차는 졸속화하고, 자칫 국민의당 측 출마 예정자들에 대한 '특혜 시비'로도 번질 수 있다"는 게 국민의힘 측 주장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