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40년 친구' 정호영 과거 칼럼 논란…"말과 글에 책임 져라"

더불어민주당은 11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전날 발표한 경제부총리 등 8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선에 대해 '회전문·보은 인사'로 규정하며 날 선 검증 의지를 다졌다.

민주당은 특히 이날 과거 칼럼이 논란이 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포함, 후보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론하면서 "윤핵관을 위한 윤핵관의 나라", "윤석열의 친구 알박기"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민주 "'결혼·출산은 애국'이 尹정부 철학?" 장관 후보자 맹공(종합)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윤 당선인의 내각 인선은 특권층을 위한 끼리끼리 내각"이라며 "국민통합, 능력 중심의 내각을 구성한다는 약속은 온데간데없고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 보은, 회전문 인사로 채워진 명단을 내놓았다"고 맹공했다.

그는 이어 "민생 경제정책을 사사건건 발목 잡던 (추경호) 기재부장관 후보자, 도민을 무시하고 환경파괴에 앞장선 (원희룡) 국토부장관 후보자, 성폭력 피해자 보호는 안중에도 없는 (김현숙) 여가부 장관 후보자"라고 지적했다.

또 "기자 시절 '윤비어천가'만 쏟아내던 (박보균) 문체부장관 후보자, 청년에게 출산 기피 부담금을 물리자던 (이창양) 산자부장관 후보자, 당선인의 40년 친구란 점 외에는 검증된 점이 없는 (정호영) 복지부장관 후보자, TK(대구·경북) 군부 인맥 출신인 (이종섭) 국방부장관 후보자까지 '윤핵관을 위한 윤핵관의 나라'를 예고한다"고 맹비난했다.

우상호 의원은 TBS 라디오에 나와 "한덕수 총리 후보자를 포함해 이번에 발표한 여덟 분의 콘셉트가 뭔지 너무 잘 모르겠다"며 "전체적으로 과거의 모든 정권의 첫 번째 내각 구성의 콘셉트에 비하면 되게 후퇴한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변인단의 십자포화도 이어졌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창양 산자부 장관 후보자는 TCK·SK하이닉스·LG디스플레이 사외이사를 맡아 일했으며, 인수위에 합류한 지 엿새 뒤 엘지 디스플레이 사외이사로 재선임 된 것으로 드러났다"며 " 3개 기업의 사외이사로 활동하면서 13년간 8억 원에 가까운 보수를 받았던 이 후보자가 업계의 이익과 직결된 산자부 장관으로 취임하게 된다면 이해충돌이 발생하는 건 불 보듯 뻔하다"라고 비판했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김현숙 후보자를 겨냥, "박근혜 정부에서 정치·사회적 갈등을 양산했던 '갈등 조장 전문가'"라며 "노동자에게 저성과자 해고라는 칼날을 들이밀었던 김 후보자가 여성·가족·청소년 등 사회 약자들을 위한 복지 영역에도 '저성과 부처 해체'의 칼날을 들이밀까 우려스럽다"고 썼다.

이 원내대변인은 그러면서 "윤 당선인이 김 후보자 임명을 고집한다면 민주주의의 후퇴를 막고 대한민국 모두를 위한 복지 정책을 지켜내기 위해 민주당이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 "'결혼·출산은 애국'이 尹정부 철학?" 장관 후보자 맹공(종합)
민주당은 특히 이날 논란이 된 정호영 후보자의 과거 칼럼을 거론하며 "이것이 윤석열 정부의 철학과 가치냐"며 맹공을 이어갔다.

정 후보자는 지난 2012년 10월 29일 대구 지역일간지인 매일신문에 기고한 칼럼에서 "요즘 와서 보면 지금만큼 애국하기 쉬운 시절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결혼과 출산이 그 방법"이라고 쓴 것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정 후보자는 이에 "저출산 현상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으로 다양한 의견 중 하나로 개진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강선우 의원은 SNS에서 "어떻게 스스로 쓴 자신의 의견이 갑자기 다양한 의견 중 하나가 될 수 있냐"고 개탄했다.

강 의원은 "'결혼과 출산은 애국'이라는 것이 윤석열 정부의 철학과 가치냐"며 "아무리 과거라 해도 지금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말씀이다.

장관 후보자로서 자신의 말과 글에 책임을 지고 돌아보고 진정으로 사과하는 자세가 바람직할 것"이라고 썼다.

정청래 의원은 정 후보자가 윤 당선인과 40년 지기로 알려져 있다는 기사를 캡처한 사진을 올리며 "윤석열의 친구 알박기"라고 조롱했다.

민주 "'결혼·출산은 애국'이 尹정부 철학?" 장관 후보자 맹공(종합)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공세도 이어졌다.

오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론스타 사태 당시 한 후보자는 김앤장 고문이었고 윤 당선인은 론스타 사건 수사 검사였다"며 "윤 당선인이 직접 론스타 연루 의혹에 대한 인사 검증은 거쳤는지 반드시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후보자 인사청문위원인 김의겸 의원은 SNS에 '한덕수 청문회 제보를 기다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검찰총장 재직 시부터 법과 원칙, 공정과 상식의 회복을 내세운 윤 당선인. 그의 검증 기준을 스스로 적용할 때가 됐다"며 날 선 검증을 예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