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져서 분열된 나라, 선조들 원했던 민주공화국 아닐 것"
임정수립 기념식 축사
김총리 "선열들이 꿈꾸던 나라 만들고 있는지 냉정히 돌아봐야"
김부겸 국무총리는 11일 "지금 우리는 선열들께서 꿈꾸던 나라를 만들어가고 있는지 냉정하게 돌아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총리는 기념사에서 "민주와 공화라는 헌법의 가치가 진정으로 실현되고 있는지, '남녀, 귀천, 빈부의 계급 없이 일체 평등하다'는 임시헌장의 정신이 제대로 구현되고 있는지 성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대와 계층, 지역과 성별로 쪼개져서 분열된 나라, 공동체의 가치보다는 나만 잘살면 된다는 생각이 팽배한 나라, 이것이 우리 선조들께서 원하셨던 민주공화국은 아닐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선열께서 조국을 지켜내셨던 정신으로, 오늘의 우리는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참모습을 지켜내는 역사적 소명을 다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언급은 대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진영 논리에 따라 정치권 등이 극심한 갈등과 분열 양상을 보이는 데 대한 우회적인 비판으로 풀이된다.

김 총리는 한편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이 있는데,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2018년부터 독립유공자의 3대까지 생활지원금을 지원하는 등 정부의 확대된 독립유공자 지원 정책을 소개했다.

김 총리는 "대한민국은 앞으로 한 분의 독립운동가라도 더 찾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시 한번 대한민국을 지켜내시고 위대한 역사의 수레바퀴를 전진시킨 모든 임시정부 선열께 깊은 존경의 마음을 바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