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0일까지 진행…언론·방송 기록과 사진 등 전시

제주4·3의 참혹상을 알린 다랑쉬굴 유해 발굴 이후 30여 년의 시간을 증언하는 사진과 영상, 자료가 한자리에 모인다.

제주4·3평화기념관서 다랑쉬굴 유해 발굴 30주년 특별전
제주4·3평화재단은 11일부터 오는 9월 30일까지 4·3평화기념관 2층 전관에서 다랑쉬굴 유해 발굴 30주년 특별전 '다랑쉬 30'을 연다고 밝혔다.

4·3평화재단과 제주도, 4·3연구소, 제주민예총이 함께 준비한 이번 전시에서는 다랑쉬굴 발견 당시와 그 이후 상황을 기록한 언론 자료, 사진, 영상 등을 선보인다.

전시는 크게 1·2부로 구성됐다.

1부 전시관에서는 다랑쉬굴 유해 발견 관련 언론 보도 자료와 방송 자료, 2002년 10주년 당시 인터뷰 영상 등을 볼 수 있다.

2부 전시관은 다랑쉬굴 발견부터 유해들이 한 줌 재가 돼 뿌려지는 모든 과정을 카메라에 담아낸 사진작가 김기삼의 작품으로 채워진다.

또한 다랑쉬굴에서 아버지와 삼촌을 잃은 유족의 한 맺힌 사연을 담은 친필 편지를 비롯해 경찰과 행정기관의 다랑쉬굴 역사 왜곡이 담긴 회의록과 다랑쉬굴 유골 인도 계획 등이 원본으로 전시된다.

박경훈 특별전 총감독은 "다랑쉬굴 유해 발굴의 중요성을 기억하고 4·3 문제 해결의 의미를 재확인하는 한편 과거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갖도록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다랑쉬굴 유해 발굴은 4·3의 참상을 전국에 알리는 계기가 됐으며, 4·3 진상규명 운동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30년 전인 지난 1992년 다랑쉬굴에서는 4·3 희생자 유해 11구가 발굴됐다.

이들은 1948년 12월 토벌대가 굴 입구에 지핀 불의 연기에 질식해 희생됐으며, 이 중에는 아이 1명과 여성 3명이 포함돼 있었다.

수습된 유해들은 무덤에 안장되지 못한 채 화장돼 바다에 뿌려지고 말았다.

제주4·3평화기념관서 다랑쉬굴 유해 발굴 30주년 특별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