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무대서 3시즌째…부상·코로나19 탓에 봄 농구 경험 못해
프로농구 PO 4년 기다린 할로웨이 "3전 전승으로 끝내겠다"
처음 오른 한국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 무대에서 소속팀 고양 오리온의 승리에 앞장선 머피 할로웨이(32)가 "(시리즈) 3전 전승을 거두겠다"고 큰소리쳤다.

오리온은 9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원정으로 치른 2021-2022 KGC 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6강 PO(5전 3승제) 1차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87-83으로 제압했다.

이날 경기는 할로웨이가 4년을 기다린 무대였다.

할로웨이는 2018년부터 KBL에서 3시즌째를 소화하고 있고 실력도 좋지만 PO 경기를 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 전자랜드(현 대구 한국가스공사)에서 뛴 2018-2019시즌에는 부상 때문에 도중에 팀을 떠나야 했다.

프로농구 PO 4년 기다린 할로웨이 "3전 전승으로 끝내겠다"
다시 전자랜드와 함께 한 2019-2020시즌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리그가 일찍 끝나버렸다.

이 시즌에 전자랜드의 최종 순위는 6강 PO 진출이 가능한 5위여서 아쉬움은 더 컸다.

우여곡절 끝에 오른 PO 무대의 첫 경기에서 할로웨이는 모든 것을 쏟아냈다.

34분 13초를 소화하며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27점을 올리고 리바운드 13개를 잡아내는 등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다.

이날 경기 뒤 중계진과 인터뷰에서 할로웨이는 "한국에서 3시즌을 뛰었다.

PO에 와서 승리하게 돼 매우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할로웨이는 또 "한국 프로농구가 강하고, 상대 팀 유재학 감독이 리그 최고의 감독 중 하나이기에 쉽지는 않겠지만 3연승으로 시리즈를 끝내겠다"고 힘줘 말했다.

프로농구 PO 4년 기다린 할로웨이 "3전 전승으로 끝내겠다"
오리온은 3쿼터까지 59-68로 뒤졌으나, 4쿼터 끈질기고 조직적인 수비를 펼쳐 역전승을 일궜다.

할로웨이는 2옵션 외국인 선수이지만 경험이 풍부한 제임스 메이스(36)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할로웨이는 "베테랑인 메이스가 경기가 우리 의도 대로 풀리든 안 풀리든 늘 '팀'으로서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동료들에게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대성과 이승현 등 한국 선수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표현했다.

할로웨이는 "난 리그에서 가장 좋은 포인트 가드(이대성), 최고의 한국인 빅맨(이승현)과 한 팀에서 뛰고 있다"면서 "실력뿐 아니라 인격도 훌륭한 이 친구들과 함께 뛸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