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970년대 세계 탁구대회를 제패해 '탁구여왕'으로 꼽힌 박영순의 생애를 모티브로 한 새 드라마를 공개했다.
조선중앙TV는 지난 3일 장편 실화 소설 '사라지지 않은 혜성'을 바탕으로 제작한 TV연속극 '마지막 한 알' 1부를 처음 방영 했다.
드라마는 1975년 2월 15일 인도 콜카타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준준결승에서 남북한이 겨룬 여자 단식 5세트 막바지 장면으로 시작한다.
당시 준준결승에서 북한의 박영순 선수가 남한의 정연숙(정현숙) 선수에게 16 대 20으로 밀리던 결정적인 순간을 집중 조명하며, 실제 경기중계를 연상케 하는 영어 해설과 슬로모션으로 날아가는 탁구공, 선수들에게 맺힌 땀방울과 관중의 환호 등을 교차 편집해 긴박감을 높였다.
당시에는 21점을 먼저 따면 한 세트를 얻고, 5전 3승제를 적용했다.
두 선수가 각각 2세트씩 가져갔기에 1점만 더 내주면 남한이 준결승에 진출하는 상황이었다.
이 같은 절체절명의 순간에 "탁구공 한 알의 무게가 얼마인지 아느냐"는 내레이션이 흘러나오고 화면은 1960년대 박영순의 유년기로 돌아가 평안북도 삭주군 산골 마을에서 체육무용(체조)을 하던 인민학교(소학교) 학생이 어떻게 탁구채를 처음 쥐게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박영순은 군 체육관에서 학교 대항전으로 벌인 탁구 경기에서 자신의 학교가 지자 분한 마음에 탁구 소조에 들어가게 되고, 어머니의 반대 속에 한 달의 기한을 얻어 산에서 탁구채를 천 번씩 휘두르고, 왼손 탁구선수로 키우려는 감독의 독려 속에 밥도 왼손으로 먹어가며 연습에 매진한다.
하지만 진로를 결정하는 경기에서 크게 밀리자 마지막 '한 알'의 기회가 남아있음에도 탁구채를 내려놓고 나가는 모습으로 1부를 마쳐 궁금증을 자아냈다.
북한이 2022년에야 50년 전의 인기 스포츠 스타를 다시 상기하는 드라마를 제작한 점이 주목된다.
특히 남북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1975년도 당시 결승전이 아닌 남북한이 맞붙었던 준준결승으로 드라마를 시작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당시 박영순은 5세트에서 23대 21로 승리했다.
박영순은 1975년과 1977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개인전에서 연속 우승했으며, 각종 국제대회에서 금메달 15개를 포함해 메달 37개를 획득해 '로력영웅' 칭호를 받은 인물로, 북한의 대표적인 스포츠 스타다.
스포츠 경기가 통상 애국심 고취의 역할을 하는 만큼 북한이 남한을 꺾고 중국과 소련 등 세계적인 강자들을 물리치며 1등을 했던 당시 경기와 그 중심에 있던 선수를 드라마화하면서 주민들의 단합을 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8일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의 구속 취소 즉시 항고 포기로 석방된 것과 관련해 "지극히 당연한 석방"이라면서 "대통령을 불법감금한 (검찰 비상계엄) 특수수사본부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법원의 구속취소 결정으로부터 실제 석방까지 24시간 넘게 걸린 것은 검찰 특수본의 직권남용 불법감금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법원의 판결은 물론, 검찰총장의 명령까지 불복하며 대통령을 불법감금한 특수본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면서 "심우정 검찰총장은 검찰 조직의 기강을 바로 세우기 위해 법무부와 협의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체포 52일 만에 석방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돌아간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및 일부 참모진과 김치찌개로 간단히 식사했다.뉴스1 등에 따르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8일 "(윤 대통령이) 자택에 도착한 후 반갑게 꼬리치는 강아지들을 하나하나 안아줬다"면서 "김치찌개로 식사했으며 김건희 여사, 정진석 비서실장, 강의구 부속실장, 김성훈 경호처 차장 등이 함께 했다"고 밝혔다.아울러 윤 대통령은 관저에 도착해 "건강은 이상이 없다"며 "잠을 많이 자니 더 건강해졌다"고 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윤 대통령은 "교도소는 대통령이 가도 배울 게 많은 곳"이라며 "성경을 열심히 읽었다"고 말했다. 또 "과거 교도소에 수감됐던 지인들을 하나둘씩 떠올리며 그들은 어떻게 지냈을까 생각해 보기도 했다"면서 "교도관들도 어려운 여건에서 고생 많이 하는 걸 봤다"고도 했다.아울러 대통령실 직원들에게 "국가와 국민을 위해, 앞으로도 대통령실이 흔들림 없이 국정의 중심을 잘 잡아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식사 후에는 강아지들을 데리고 내실로 들어가서 휴식을 가졌다.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48분께 서울구치소 밖으로 걸어 나오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했다. 그는 "불법을 바로잡아준 중앙지법 재판부의 용기와 결단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윤석열 대통령의 석방을 주요 외신들도 신속하게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8일 "윤 대통령이 석방되면서 변호인을 통해 '불법을 바로잡아준 중앙지법 재판부의 용기와 결단에 감사드린다"'는 입장문을 냈다"고 보도했다.통신은 서울 곳곳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탄핵 반대 집회와 구속 취소 결정에 항의하는 집회가 열렸다며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AP통신 역시 윤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인사한 뒤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로 향했으며, 입장문을 통해 지지자들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탄핵 반대를 위해 단식 투쟁 중인 지지자들을 걱정했다고 보도했다.뉴욕타임스(NYT)는 홈페이지 첫 화면에 탄핵 소추된 한국 대통령이 감옥에서 풀려났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NYT는 서울중앙지법이 검찰이 구속 기간이 만기 된 이후 기소를 했다는 이유로 구속취소 결정을 내렸고, 검찰이 즉시항고 대신 석방을 지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석방이 내란혐의 형사 재판이나 탄핵 심판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짚었다.CNN도 홈페이지 전면에 뉴스 속보 창을 마련하고 윤 대통령의 석방 소식을 전했다.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