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기업이라는 큰 수레, 정부가 뒤에서 밀어주는 역할해야" "박정희는 경제개발 5개년, DJ는 인터넷…새정부도 미래먹거리 찾아야" 정의선 "미래 모빌리티가 국가 산업 미래 견인할 것으로 기대"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은 8일 현대자동차그룹 남양연구소를 찾아 "미래 모빌리티 산업은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고 있는 반도체와 스마트폰을 이을 국가 전략산업이자 과학기술중심국가 건설의 핵심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남양연구소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나 전기차·수소전기차·자율주행차, 로보틱스,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등 친환경차와 미래 모빌리티 개발 현황을 공유하고 관련 산업 발전·미래 인력 육성 방안을 논의했다.
안 위원장은 "옛날 박정희 대통령이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중화학, 선박, 철강 등을 (발전시켜) 1980∼1990년대 20년간 먹고살 수 있었고 김대중 대통령이 초고속 인터넷망, 벤처 붐을 (일으킨 것을) 통해 2000∼2010년대를 먹고살았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렇다면 이번에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는 또 앞으로 먹고살 미래 일자리와 미래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 가능성 중 하나가 미래 모빌리티"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정부의 역할이 지금 바뀌는 시기라 생각한다"며 "예전 정부는 대한민국 경제와 기업이라는 큰 수레를 앞에서 끌고 가는 역할이었다면 이제는 그 큰 수레를 뒤에서 밀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을 이루는 주체는 정부가 아니라 민간이라는 게 저의 분명한 철학"이라고 했다.
안 위원장은 "앞으로 5년간 새 정부의 청사진을 그릴 때 (기업에)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저희가 수레를 뒤에서 미는 역할을 할 때 어떤 것을 도와주면 될지, 어떤 규제가 없어야 좀 더 발전할 수 있을지 말씀을 들으러 왔다"며 "가감 없이 말씀해주면 철저히 잘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앞으로도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을 가리지 않고 의미 있는 과학기술 현장이라면 어디든 가겠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바쁠텐데 연구소를 먼저 찾아줘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오늘 간담회에서 나눈 이야기가 새 정부의 신기술 및 경제정책 밑그림을 그리는 데 큰 도움이 되고 깊은 영감을 주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자동차산업은 반도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수소연료전지 등 첨단 미래기술과 융합하고 서비스산업과 결합해 새로운 모빌리티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미래 모빌리티 산업이 국가 산업의 미래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을 강화해 대한민국이 글로벌 혁신 선도국가로 전환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안 위원장은 정 회장과 함께 현대차 자율주행차인 쏠라티 로보셔틀을 타고 행사장인 현대디자인센터까지 이동했다.
쏠라티 로보셔틀은 주행 상황을 인지·판단해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적용한 차량으로, 지난해 세종시에서 시범 서비스를 진행한 뒤 현재 자율주행 테스트 베드인 남양연구소에서도 시범 운행되고 있다.
안 위원장이 행사장에 입장할 때는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개 '스팟'이 에스코트를 담당했다.
안 위원장을 비롯한 인수위원들은 웨어러블 로봇 등 로보틱스, AAM 가상현실(VR) 체험, 아이오닉 5 로보택시 등 전기차 기술 시연을 참관했다.
이어 수소전기차 넥쏘,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전가치 아이오닉 5, EV6, GV60 등 현대차그룹 주요 친환경차를 시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