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집 초간본 100주년 기념판·아니요, 그건 빼주세요
[신간] 너에게 시시한 기분은 없다
▲ 너에게 시시한 기분은 없다 = 허연 지음.
시집 '불온한 검은 피'와 '나쁜 소년이 서 있다'로 대중적인 주목을 받은 시인의 첫 자전적 에세이다.
십수 년 동안 신문, 잡지, 사회관계망서비스 등 여러 매체에 쓴 아포리즘과 길고 짧은 산문들을 선별해 수록했다.
삶의 기쁨과 슬픔, 사랑과 이별을 통한 그리움과 회한, 예술 작품을 보며 경험한 황홀과 경이, 세상을 향한 냉소와 비판 등 지금의 그를 만든 '기분'을 키워드로 이야기를 펼친다.
민음사. 296쪽. 1만6천 원.
[신간] 너에게 시시한 기분은 없다
▲ 한국 시집 초간본 100주년 기념판 = 김억, 김소월, 한용운 등 지음.
한국 첫 창작 시집인 김억의 '해파리의 노래'(1923) 출간 100주년을 앞두고 출간한 기념판이다.
'해파리의 노래'부터 윤동주 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1948)까지 사반세기를 아우른 당대 시집 20권을 10권씩'하늘'과 '바람' 세트로 구성했다.
시대를 관통하며 대중적인 사랑을 받은 김소월, 한용운, 백석, 윤동주, 정지용의 시집부터 문학적 성취에 기댄 박남수, 오장환, 김기림 등의 시집까지 아울렀다.
김창술, 권환, 임화 등 시대적 한계로 접하기 어려웠던 카프계 시인들의 '카프 시인집'도 만날 수 있다.
20세기 초에는 시대적 고통과 개인의 천재성이 만나 탁월한 시집이 다수 출간됐다. 그러나 시집 자체가 절판되거나 한글 표기법의 변화나 출간 당시 오식으로 읽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이남호 고려대 명예교수가 책임 편집을 맡아 시적 의미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표기를 오늘날에 맞춰 바꾸고 오기를 수정했다.
열린책들. 20권. 각 세트 3만8천원.
[신간] 너에게 시시한 기분은 없다
▲ 아니요, 그건 빼주세요 = 김겨울, 한은형, 호원숙, 박찬일 등 지음.
소설가, 시인, 직장인, 셰프, 의사 등 22명이 '내가 싫어하는 것을 함께 싫어하고 싶은 마음'으로 쓴 앤솔러지(선집)다. 특정 음식을 싫어하게 된 이유는 체질에 안 맞아서, 식감이 별로여서, 충격적인 사진을 봐서 등 저마다 다양하다.
소설가 한은형은 온갖 채소 예찬론을 펼치지만 갈비탕을 시킬 때면 팽이버섯을 빼달라고 요청한다.
마트에서 파인애플 시식을 돕는 아르바이트를 한 작가 하현은 파인애플 토핑을 올린 하와이안 피자는 질색이다.
푸드 에디터 정연주는 바다 가까이에서 태어나 온갖 해산물을 잘 먹지만 생선회는 무슨 맛인지 즐길 수 없다.
푸드 에세이 띵 시리의 열일곱 번째 책이다.
세미콜론. 272쪽. 1만4천200원.
mimi@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