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역구 사무실에 과격한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에 단체로 불참한 영향이다.9일 오전 11시께 서울 서초구에 있는 신동욱 의원(서초을) 지역구 사무실에는 대학생 전모씨가 대자보를 붙여 "지난 7일 국회에서 보인 모습은 국민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고 비판했다.자신을 서울대 21학번이라고 소개한 전씨는 지역구 의원이자 대학 선배인 신 의원에게 "국민의 요구를 외면하지 말라"고 했다.마포구 조정훈(마포갑) 의원 사무실에도 "마포를 떠나라"는 문구가 적힌 근조화환이 놓이고 계란이 투척됐다. 마포경찰서는 오전 9시께 사무실 앞에 근조화환과 부서진 날계란이 있다는 관계자의 신고를 받아 출동했다.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김재섭(도봉갑) 의원 등 같은 당 의원들의 사무실 앞에 놓인 근조화환 사진도 공유되고 있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국회 통과가 불발된 후 지금 거대 양당 수장의 처지는 극과극이다. 성난 민심을 등에 업고 유리한 고지에 선 이재명 대표의 더불어민주당은 매일 같이 장관 탄핵안을 통과시키는 등 '폭주'를 거듭하고 있다.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탄핵저지에 성공한 후 한숨을 돌렸다싶었더니, 민심의 역풍과 민주당의 거센 공세 속에 코너에 몰렸다. 중요한 건 이제부터다. 언제까지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될까. 전문가들은 "정치는 생물과 같아서 언제든 처지가 역전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이재명 대표라고 약점이 없는 게 아니고, 한동훈 대표라고 반전의 기회가 없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속내는 급한 민주당? 최근 민주당을 보면 그야말로 언행에 거침이 없다. 윤 대통령에게 '대통령'이라는 칭호는 물론이고, '씨' 등도 붙이지 않고 이름으로만 부르는 의원들이 대부분이다. 대통령이란 호칭이 아깝다는 게 이유다. 이재명 대표 등은 '탄핵 챌린지' 영상까지 공유하며 "크리스마스 이전에 끝장을 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탄핵 정국 속에서 신바람이라도 난 것 같은 민주당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의외로 속내는 급해서 저러는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이 상황이 장기화하면 할수록 지금은 수면 밑에 있는 이 대표 사법 리스크가 부각하면서 보수가 결집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사법 리스크에 직면한 이 대표의 마음이 급하다. 내년 5~6월로 예상되는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에서 행여 '피선거권 박탈'이란 결과가 나올 경우 이 대표는 차기 대선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지금은 한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