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가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 스텝'을 밟는 것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6일(현지시간) Fed가 공개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의 회의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커진다면 향후 회의에서 한 번 이상의 50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했다.

FOMC 위원들 다수는 당장 3월 회의에서 0.50%포인트 금리인상을 선호했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과 관련해 단기적 불확실성을 고려, 0.25%포인트 인상을 선택했다.

보유채권을 매각하는 대차대조표 축소는 이르면 내달부터 진행될 전망이다. 월 950억달러(약 115조7000억원) 한도 내에서 이뤄진다. 이전 양적 긴축(QT)을 했던 2017~2019년보다 급격한 속도다. 당시 Fed의 월 최대 감소 규모는 500억달러였다.

의사록은 "회의 참석자들은 양적긴축 월 상한선을 미 국채 600억달러, 주택저당증권(MBS) 350억달러로 하는 게 적절하다는 데 대체로 동의했다"며 "월 상한선은 시장 상태에 따라 3개월 또는 그보다 약간 더 긴 기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도입될 수 있다"고 했다.

Fed가 통화긴축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심해서다.

지난 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7.9% 급등해 40년 만의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Fed가 더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6.4% 뛰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Fed의 '매파' 통화정책 예고에 증시는 곤두박질쳤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4.67포인트(0.42%) 내린 34,496.51달러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43.97포인트(0.97%) 떨어진 4481.15, 나스닥 지수는 315.35포인트(2.22%) 급락한 13,888.82를 기록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