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정책연구원 보고서…접종 생각 없다는 응답자 51% "이상 반응 우려"
영화·TV 시청, 스마트폰 사용 늘어…"친구들 못 만나고 답답해"
코로나 예방접종 안한 청소년 33% "예방접종 할 생각 없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청소년 3명 중 1명은 앞으로도 예방접종을 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청소년의 영화나 TV 시청이 늘었으며, 친구들을 자주 만나지 못한 것을 가장 힘든 점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청소년정책 대응 방안 연구'(연구책임자 서정아)에 따르면 연구진은 지난해 9월 청소년기본법상 청소년 연령인 만 9∼24세 4천347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가 미친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 연령 낮을수록 예방접종 하지 않겠다는 응답자 비율 높아
지난해 9월 기준 설문조사 응답자의 16.4%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고 답했다.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경우, 앞으로 접종을 할 생각이 있는지 묻자 66.9%만 '예'라고 답했다.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청소년 3명 중 1명은 앞으로도 예방접종을 할 생각이 없는 셈이다.

연령별로는 만 9∼11세는 49.4%, 만 12∼14세는 38.4%, 만 15∼17세는 27.0%, 만 18∼24세는 16.4%가 '아니오'라고 답했다.

예방접종을 할 생각이 없는 이유(복수 응답)로는 이상 반응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응답 비율이 51.2%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특별한 이유 없음(31.1%), 백신의 효과를 믿을 수 없어서(20.0%), 기본방역수칙을 잘 지키면 예방할 수 있을 것 같아서(11.8%) 등의 순이었다.

코로나 예방접종 안한 청소년 33% "예방접종 할 생각 없어"
◇ 코로나 발생 이후 영화·TV 시청 늘어…"친구들 못 만나 답답"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많이 한 활동을 3가지 고르도록 한 결과, 영화와 TV 등 미디어 감상을 꼽은 응답자 비율이 56.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컴퓨터·모바일 게임(45.3%), 학습 및 숙제(34.8%),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32.1%), 취미 활동(31.4%) 등 순이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장 힘들었던 점(복수 응답)으로는 '친구들을 만나지 못함'(38.0%)을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이어 '외출하지 못해 답답함'(29.7%), '생활 리듬이 깨짐'(26.0%),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불안함'(25.6%), '마스크 등 개인방역 관리'(24.3%), 원격수업(20.2%) 등 순이었다.

현재 학교에 다니는 경우, 코로나19 이후 학교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묻자, '그립고 가고 싶은 곳'(34.1%),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있는 곳'(34.0%), '굳이 안 가도 되는 곳'(24.6%) 등 다양한 생각이 공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1년간 가족 구성원에게 일어난 일(복수 응답)을 살펴본 결과, 코로나19로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거나(18.7%) 직업을 잃거나 해고당한 경우(3.5%)가 20% 이상을 차지했다.

코로나 예방접종 안한 청소년 33% "예방접종 할 생각 없어"
◇ 코로나19로 신체활동 줄고 스마트폰 사용 시간 늘어
연구진은 코로나19로 인한 신체활동의 변화나 정서상 변화도 살펴봤다.

'코로나19로 운동이나 산책을 하는 신체활동 시간이 줄어들었다'는 문항에 5점 척도(전혀 그렇지 않다∼매우 그렇다)로 점수를 매긴 결과 평균값은 3.20점으로 중간보다 약간 높았다.

'코로나19 이후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늘었다'는 문항은 평균 3.90점으로 동의 수준이 높았다.

'온라인 수업을 할 경우 등교수업보다 더 열심히 참여했다'는 평균 2.78점으로 저조했다.

응답자들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 준수와 관련된 문항(평균 4.05점)에 비교적 높은 점수를 매겼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항목은 평균 3.23점으로 중간 수준을 웃돌았다.

응답자들은 대체로 코로나19 이후 혼자 보내는 시간이 늘었으며(평균 3.24점),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도 늘어난 것(평균 3.41점)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다'는 문항에 대한 평균값은 2.54점으로 중간 수준을 밑돌았다.

다만 '우리 정부는 방역 정책을 잘하고 있다'는 문항에는 중간 수준(3.02점)의 동의 정도를 보였다.

연구진은 "코로나19로 증가한 미디어 이용 등에 맞춰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을 함양할 필요가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청소년의 일상회복을 위한 지역사회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