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번역원 "한국문학 경쟁력 입증…올해 200개 작품 지원"
정보라·손원평·김금숙…해외 번역 출간 한국 문학 잇단 낭보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정보라 작가의 '저주 토끼'를 비롯해 최근 해외에서 번역 출간된 한국 문학이 잇단 낭보를 전하고 있다.

지난해 영국 혼포드 스타에서 출간된 '저주 토끼'는 7일 부커상재단이 발표한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쇼트리스트) 6편에 포함됐다.

틸티드 액시스에서 나온 박상영 작가의 '대도시의 사랑법'은 이 부문 최종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지난 3월 1차 후보(롱리스트)에 '저주 토끼'와 같이 이름을 올렸다.

두 작품 모두 번역한 한국인 번역가 안톤 허가 함께 후보에 올랐다.

허 번역가는 황석영의 '수인', 신경숙의 '리진'과 '바이올렛' 등을 번역한 전문 번역가로 한국문학번역원 번역아카데미에서 강의하며 번역 인력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정보라·손원평·김금숙…해외 번역 출간 한국 문학 잇단 낭보
일본에서는 지난해 쇼덴사에서 출간된 손원평의 '서른의 반격'이 지난 6일 '서점대상' 번역 소설 부문을 수상했다.

2004년 제정된 서점대상은 인터넷 서점을 포함한 일본 전국의 주요 서점 직원들이 직접 투표해 선정한다.

그중 번역소설 부문은 2012년 신설돼 2020년 아시아 소설로는 처음 손 작가의 '아몬드'가 수상한 데 이어 '서른의 반격'이 두 번째 수상을 했다.

'서른의 반격'을 번역한 야지마 아키코 번역가는 '아몬드'와 조남주의 '귤의 맛' 등을 번역했다.

정보라·손원평·김금숙…해외 번역 출간 한국 문학 잇단 낭보
체코에서는 지난 2월 김금숙의 '풀'이 뮤리엘 만화상 최우수 번역 부문을 차지했다.

뮤리엘 만화상은 체코만화협회가 주관하는 상으로 만화, 작화, 시나리오, 번역 등 다양한 부문의 우수 작품을 선정해 시상한다.

한국 그래픽 노블이 이 상을 받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 책을 출간한 출판사 센트랄라는 영국에 본사를 두고 유럽의 여러 국가에 지점을 운영하는 그래픽 노블 전문 출판사로 '풀'을 체코어와 폴란드어로 출간했다.

'풀'을 번역한 페트라 벤 아리 번역가는 정유정의 '종의 기원', 한강의 '채식주의자', 김혜진의 '딸에 대하여' 등을 체코 독자에게 소개한 바 있다.

'저주 토끼'와 '서른의 반격', '풀' 등의 번역을 지원한 한국문학번역원은 "한국문학의 해외 수상 소식이 한국문학의 경쟁력을 다시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약 200종의 한국문학 작품이 번역원 지원으로 세계 각국에 출간될 예정"이라며 "한국 문학 작품과 작가들이 세계 독자와 만나 문학 한류를 확산해 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