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을' 민주 김병욱, 성남시장 출마 고심…여야 빅매치 관측
경기지사 도전장 김은혜 '분당갑'도 보궐선거 가능성
판커지는 성남 선거…'이재명 대 안철수' 미니대선 보궐 열리나
6·1 지방선거와 맞물려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지역구 2곳에서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줄줄이 치러질 가능성이 고개를 들어 주목된다.

특히 분당을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출마설이 나오는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또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맞불론이 등장, '미니 대선'급 빅매치가 치러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당내 대표적 이재명계로, 현재 분당을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김병욱 의원(재선)은 6·1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통상 기초단체장이 현역 의원보다 체급이 낮다는 인식이 있지만, 이 전 지사의 '고토'인 성남시장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상징성이 커진 상황이다.

특히 은수미 현 성남시장의 불출마 선언에 당내 '김병욱 차출론'이 점점 힘을 받으면서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성남시장 후보로 내세울 만한 원외 인물이 없으니 성남 전문가인 김병욱 등판론이 커지는 것"이라며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많기 때문에 본인도 심각하게 고민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판커지는 성남 선거…'이재명 대 안철수' 미니대선 보궐 열리나
당내 대항마가 사실상 부재하다는 점에서 결심만 내린다면 김 의원은 성남시장 후보로 선출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공직선거법상 김 의원이 4월 안으로 의원직을 사퇴할 경우 분당을은 6월 1일 지방선거와 함께 보궐선거가 실시된다.

정치권에서는 그 빈 자리에 전 지사의 출마설이 흘러 나오고 있다.

이 전 지사의 거주지(분당구 수내동)가 분당을에 속한 만큼 기존에 출마설이 돌았던 인천 계양을(송영길 전 대표 지역구)이나 경기 시흥을(조정식 의원 지역구) 등에 비해 훨씬 명분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성남은 이 전 지사의 정치적 고향이기도 하다.

아울러 차기 당권 도전을 위한 교두보 마련을 위해서도 이 전 지사의 '여의도 등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그치지 않고 있다.

다만 현재로선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비롯한 이 전 지사의 '조기 복귀'에 회의적인 시각도 당내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비상대책위원인 조응천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지금 전장에서 돌아와 갑옷의 끈을 풀고 있는데 다시 나가라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판커지는 성남 선거…'이재명 대 안철수' 미니대선 보궐 열리나
국민의힘에서는 분당을 보궐선거시 출마 후보군으로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대장동 1타 강사'를 자임한 원희룡 전 제주시사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희는 이 전 지사가 출마하기를 고대하고 있다"며 "저희는 그 후보(이 전 지사)를 저격하기 위한 투수가 1명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투수가 원희룡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아무도 (후보군은) 얘기 안 했습니다"라고 말을 아끼며 "지금 이 전 지사가 어떤 판단을 하는지에 따라서 지금 저희도 이 패를 맞춰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지사의 출마 여부에 따라 분당 지역구 출마자의 '체급'도 달라질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앞서 안 위원장은 전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방선거 선거대책위원장직 역할론에 "할 생각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고사한 바 있다.

안 위원장의 경우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 지역구 분당갑 출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안 위원장이 최대 주주로 있는 '안랩'의 본사는 판교신도시에 있는데, 행정 구역상 분당갑에 위치해 출마 명분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분당갑에서 보궐선거가 치러지려면 김은혜 의원이 유승민 전 의원 등을 꺾고 당내 경선을 통과, 최종 후보로 선출돼야 한다.

안 위원장이나 원 전 지사와 같은 국민의힘 거물급 인사 출마가 현실화될 경우 해당 지역에 대한 이 전 지사의 맞춤형 출격론도 힘을 얻을 수 있다.

당 일각에서는 안 위원장과 원 전 지사의 분당 출마설 뒤에는 두 사람 모두 당선된 뒤 국회로 돌아와 당권을 노리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