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이 국내 최상위 신용등급 지위를 상실할 가능성이 커졌다. 소비자금융 부문을 철수하면서 영업 기반 악화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한국씨티은행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달 초 한국기업평가에 이어 국내 신용평가사의 두 번째 등급 전망 하향이다. 등급 전망 하향은 앞으로 6개월~2년 이내에 신용등급을 실제로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을 담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의 신용등급은 현재 가장 높은 ‘AAA’다.

신용평가사들은 한국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 사업 부문 폐지로 영업 기반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2월부터 모든 소비자금융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신규 가입을 중단한 상태다. 씨티그룹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사업 전략 재편 등 차원에서 한국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 사업 ‘출구 전략’을 단행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