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조직 줄 테니 인사권 달라"…정치 신인 좌절케 한 브로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이중선 전주시장 예비후보 "브로커가 인사권 요구" 폭로 후 사퇴
정치 신인인 이중선 전주시장 예비후보(더불어민주당)가 7일 "정치 브로커로부터 시청 인사권을 요구받았다"고 폭로한 뒤 후보직을 전격 사퇴해 선거 브로커의 행태에 관심이 쏠린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출마예정자로 지역 활동을 시작한 지난해 5월부터 브로커들에게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이 후보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브로커는 "한 달에 50만 원씩 받는 사람, 조직원 200명을 만들어야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며 "그 돈을 후보가 만들어와야 한다.
만약에 후보가 못 만들어오면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아야 되는데 기업으로부터 그 돈을 받을 수 있는 권한을 달라"고 말했다.
브로커는 이 후보의 당선 시 시청 인사권 일부를 요구했다.
요구는 집요했다.
이 후보를 4개월간 압박했고, 주변인까지 괴롭혔다는 게 이 후보의 주장이다.
브로커는 시청 국·과장 자리가 120개가 넘는데 그 자리를 왜 못 주느냐고 따지기도 했다.
요구한 인사권은 주로 이권과 연계된 건설, 산업 쪽이었다.
이 후보는 "그동안 말로만 들어왔지 실제로 브로커들이 선거를 좌지우지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더는 시민들의 이익이 소수의 브로커에게 독점되는 것을 바라볼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브로커들은 돈과 조직을 수단 삼아 정치인들에게 접근하고, 정치인들은 자리 욕심에 일정 부분 그들을 이용하는 '악어와 악어새' 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이번에 반드시 끊어 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실제 인구 3만 이하의 지자체에서는 1만 표만 얻어도 당선 가능성이 크다.
당연히 지방선거가 시작되면 몇천 표의 유권자를 확보하고 있다는 브로커들의 검은 유혹이 활개를 친다.
토착 브로커들은 지방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선거꾼들이다.
후보가 난립하면 불과 수십 표 차이로 당락이 좌우되기 때문에 이들의 활동 폭도 덩달아 넓어진다.
2012년에는 임실군 전·현직 군수가 브로커와 공무원 인사권과 사업권 일부를 보장하는 각서를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나 지역사회에 파문이 일기도 했다.
토착 브로커 5명을 가리켜 '임실 오적(五賊)'이란 말까지 나돌았다.
최근에는 군 단위 지역에서 휴대전화 청구지 바꿔치기 수법으로 여론조사를 호도하는 브로커들이 암암리에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져 경찰이 확인에 나섰다.
이 후보 사퇴 직후 당내 경쟁자인 조지훈 전주시장 예비후보는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선거 적폐를 청산하는 정치개혁을 이뤄내야 한다"면서 "깨끗한 선거문화를 위해 모든 전주시장 예비후보에게 선거 브로커 문화 청산을 통한 정치개혁에 동참해 달라"고 제안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도 깨끗하고 도덕적인 선거가 돼야 한다"면서 "정책 경쟁의 장으로 미래지향적인 정책선거의 꽃을 피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의 사퇴와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임정엽 출마예정자의 향후 행보가 맞물리면서 이번 전주시장 선거 판세는 또다시 요동치게 됐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출마예정자로 지역 활동을 시작한 지난해 5월부터 브로커들에게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이 후보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브로커는 "한 달에 50만 원씩 받는 사람, 조직원 200명을 만들어야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며 "그 돈을 후보가 만들어와야 한다.
만약에 후보가 못 만들어오면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아야 되는데 기업으로부터 그 돈을 받을 수 있는 권한을 달라"고 말했다.
브로커는 이 후보의 당선 시 시청 인사권 일부를 요구했다.
요구는 집요했다.
이 후보를 4개월간 압박했고, 주변인까지 괴롭혔다는 게 이 후보의 주장이다.
브로커는 시청 국·과장 자리가 120개가 넘는데 그 자리를 왜 못 주느냐고 따지기도 했다.
요구한 인사권은 주로 이권과 연계된 건설, 산업 쪽이었다.
이 후보는 "그동안 말로만 들어왔지 실제로 브로커들이 선거를 좌지우지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더는 시민들의 이익이 소수의 브로커에게 독점되는 것을 바라볼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브로커들은 돈과 조직을 수단 삼아 정치인들에게 접근하고, 정치인들은 자리 욕심에 일정 부분 그들을 이용하는 '악어와 악어새' 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이번에 반드시 끊어 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실제 인구 3만 이하의 지자체에서는 1만 표만 얻어도 당선 가능성이 크다.
당연히 지방선거가 시작되면 몇천 표의 유권자를 확보하고 있다는 브로커들의 검은 유혹이 활개를 친다.
토착 브로커들은 지방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선거꾼들이다.
후보가 난립하면 불과 수십 표 차이로 당락이 좌우되기 때문에 이들의 활동 폭도 덩달아 넓어진다.
2012년에는 임실군 전·현직 군수가 브로커와 공무원 인사권과 사업권 일부를 보장하는 각서를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나 지역사회에 파문이 일기도 했다.
토착 브로커 5명을 가리켜 '임실 오적(五賊)'이란 말까지 나돌았다.
최근에는 군 단위 지역에서 휴대전화 청구지 바꿔치기 수법으로 여론조사를 호도하는 브로커들이 암암리에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져 경찰이 확인에 나섰다.
이 후보 사퇴 직후 당내 경쟁자인 조지훈 전주시장 예비후보는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선거 적폐를 청산하는 정치개혁을 이뤄내야 한다"면서 "깨끗한 선거문화를 위해 모든 전주시장 예비후보에게 선거 브로커 문화 청산을 통한 정치개혁에 동참해 달라"고 제안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도 깨끗하고 도덕적인 선거가 돼야 한다"면서 "정책 경쟁의 장으로 미래지향적인 정책선거의 꽃을 피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의 사퇴와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임정엽 출마예정자의 향후 행보가 맞물리면서 이번 전주시장 선거 판세는 또다시 요동치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