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상업·문화·여가 복합시설로 건립"
농수산물도매시장은 건물 규모 2배 늘려 율리서 2027년 개장
울산 삼산동 농수산물도매시장 터에 2029년 60층 건물 들어선다
울산 남구 삼산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이 울주군 율리로 이전하고 나면, 기존 터에 초고층 상업·문화·여가 복합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울산시는 7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 사업' 추진 계획과 기존 부지 활용 방안을 발표했다.

◇ 삼산동 부지에 60층짜리 글로벌 에너지비즈니스센터 건립
시는 2026년까지 농수산물도매시장 율리 이전을 마무리해 도농복합 신성장 거점인 '율현지구 행복타운 조성'을 촉진하고, 기존 삼산동 부지에는 60층 건물을 지어 '친환경 에너지 사업 허브 겸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삼산동 부지를 울산 경제, 금융, 여가, 문화 중심지로 거듭나도록 단계적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1단계로는 미래에너지 산업과 관련한 공공 업무시설인 '울산 글로벌 에너지비즈니스센터'를 해당 부지 상징 건물로 건립한다.

시가 미래 먹거리로 추진 중인 '부유식 해상풍력'과 '수소경제', '동북아 오일가스허브' 등 사업을 위한 업무 공간 부족을 해소하고 사업 추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울산 글로벌 에너지비즈니스센터는 에너지 관련 기업과 기관을 집적하고, 에너지 거래산업 육성을 위한 가격정보제공기관·거래소 등 '에너지금융허브', 법무·회계·사업화·인력양성 등 기업 지원을 위한 '지원서비스' 분야로 구성한다.

저층에 상업·회의 시설을 배치하고 중층에 관련 기관·기업이 입주하며, 고층에는 고급 호텔과 전망대, 식당 등 여가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센터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에너지자급(제로에너지) 건물이자 인공지능·로봇·사물인터넷 등 첨단기술 기반 스마트 건물, 울산 정체성을 담은 도심 상징물이 될 전망이다.

울산 삼산동 농수산물도매시장 터에 2029년 60층 건물 들어선다
남구 농수산물도매시장 내 2만㎡ 부지에 지상 60층, 지하 4층 연면적 20만㎡ 규모이며, 토지비 1천800억원, 건축비 6천200억원 등 총 8천억원이 투입된다.

사업성과 효율성 등을 면밀히 검토해 민관합동 개발이나 민간개발 방식으로 건립된다.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개발계획 수립 및 타당성 검토 용역 추진, 2024∼2026년 사업자 공모, 기본 및 실시설계 등 각종 행정절차 마무리, 2027년 착공에 들어가 2029년 준공이 목표다.

시는 이 센터가 완공되면 생산유발효과 1조2천500억원, 부가가치 4천730억원, 일자리 7천800여 명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시는 이 센터에 이어 농수산물도매시장 부지개발 2단계 사업으로, 태화강역이나 도시철도 트램 노선을 연계해 상업, 문화, 주거 기능이 결합한 복합문화지구를 조성할 방침이다.

◇ 농수산물도매시장은 건물 규모 2배 키워 2027년 새 출발
농수산물도매시장은 율리로 옮겨 2027년 새로 문을 열게 된다.

현 농수산물도매시장은 1990년 개장 이후 30년 넘게 울산 중심 상권으로 기능해 왔으나, 시설 노후화에 따른 잇단 화재 발생 등으로 이전이나 재개발이 불가피했다.

울산 삼산동 농수산물도매시장 터에 2029년 60층 건물 들어선다
시는 2019년 2월 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11월 이전 부지를 확정했으며, 지난해 2월 농림축산식품부 '공영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 확보에 성공했다.

이전을 포함한 울산 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은 지난 2월 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오는 5월 정부 최종 투자심사를 앞두고 있으며, 이를 통과하면 2024년 착공에 들어가 2026년 완공한다.

국비 271억원을 포함해 총 1천928억원이 투입되고 울주군 청량읍 율리 일원 부지 21만7천㎡, 건물 5만4천㎡ 규모로 건립된다.

삼산동 부지보다 5배 넓고, 건물 규모도 2배로 커지는 셈이다.

청과동, 수산동, 통합물류동, 직판동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다.

시는 매년 순이익 21억원, 일자리 창출 747명, 생산 유발 1천147억원, 부가가치 496억원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영업환경과 물류체계 개선, 혼잡 완화 등으로 연간 편익 18억원이 발생하고 농수산물 거래물량이 현재보다 19% 늘어난 10만3천t에 이를 것으로 본다.

시 관계자는 "울산 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은 새로운 한 세대를 여는 사업이다"며 "동남권 최고 거점형 도매시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