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집중 호우로 인해 극심한 홍수 피해가 난 호주 동부 시드니 등지에 다시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져 악천후 경보와 함께 일부 지역에는 대피령이 발령됐다.

호주 시드니에  '홍수 악몽' 재연?…폭우로 일부 지역에 대피령
7일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이날 호주 광역 시드니 등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전역에 강풍과 함께 150∼20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려 곳곳에 침수 등의 홍수 피해가 잇따랐다.

오전에는 가로수 나무가 돌풍에 부러지면서 도로를 덮쳤고, 불어난 빗물에 도로가 잠기면서 차량 운행이 중단되는 등 출근길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시드니 북서부 에핑에서는 강물에 휩쓸린 한 남성이 긴급 출동한 응급구조대에 의해 간신히 구출되기도 했다.

시드니 남쪽 커넬의 앰폴(Ampol) 정유소에서는 폭우로 인한 압력 과다로 기름이 도로까지 대량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NSW주 응급구조대(SES)는 지난 24시간 동안 폭우로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 585건이 몰렸다고 확인했다.

호주 기상청(BOM)은 앞으로 6시간 동안 NSW주 전역에 60∼100mm 이상 폭우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이에 광역 시드니·사우스 코스트·헌터 지역 등에 악천후 경보와 함께, 저지대와 홍수 범람 지역에는 경보령과 대피령까지 내렸다.

SES는 특히 시드니 남쪽 우로노라와 보네트 베이 등의 저지대 주민들에게는 이날 오전 11시30분까지 인근 메나이 클럽에 설치된 대피소로 피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또한 광역 시드니 주민을 대상으로 "폭우로 인해 돌발홍수가 날 위험이 높아 꼭 필요한 사유가 아니면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시드니에는 올들어 집중 호우가 이어지면서 석달간 내린 비가 1천223mm로 연간 평균 강우량 1천213mm를 이미 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