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4.0 "내로남불식 출마" 실력저지…계파갈등 확산
송영길, 서울 의원들과 오찬 '물밑 설득전'…7일 후보 등록
宋 서울시장 등판에 친문 집단행동…민주 파열음 고조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둘러싼 찬반 논쟁이 계파간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친문 핵심 의원들이 6일 집단 '반기'를 들고 일어서면서 '송영길 등판'에 따른 내홍은 당내 역학 구도와도 맞물려 번지는 분위기다.

이른바 '송영길 차출론'을 후방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이재명 전 경기지사 측 인사들은 당장 거리를 두고 있지만, 당 안팎에서는 지방선거 이후 차기 당권을 둘러싼 친이재명계와 친문계의 신경전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친문 의원 모임인 '민주주의 4.0'은 이날 성명을 통해 "송 전 대표의 명분도 가치도 없는 내로남불식 서울시장 출마에 반대한다"며 "민주당의 반성과 쇄신 대열에 혼선을 주지 말고 책임 있게 행동하라"고 촉구했다.

성명서에는 이사장인 도종환 의원을 비롯해 강병원 김영배 김종민 신동근 이광재 정태호 최인호 한병도 홍영표 의원 등 초재선·다선 13명이 이름을 올렸다.

친문 핵심으로, 송 전 대표에게 공개적 직격탄을 날려온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이날 정계 은퇴를 선언한 것이 같은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그룹'인 송 전 대표에게 모종의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서울시장 출마를 고심 중인 정봉주 전 의원도 KBS 라디오에 출연해 "송영길 대표가 나온다고 하니까 당원들이 전문 용어로 빡친 거예요.

이게 뭐 하는 시추에이션이냐는 것"이라며 송 전 대표를 직격하기도 했다.

宋 서울시장 등판에 친문 집단행동…민주 파열음 고조
이런 가운데 송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지역 일부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협조'를 당부하는 한편 당내 일부 반발은 자신의 진정성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하소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누가 나서지도 않고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내가 가만히 있는 게 과연 책임 있는 자세인지 고민했다", "필요하다면 서울시장 출마를 각오할 생각에 주소지를 (미리) 이전했다", "경선을 할 것이고 나 외에 본선 경쟁력이 있는 사람이면 얼마든지 도울 수 있다" 등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당내 반발에 대한 직접적 대응은 삼가면서도 반대 여론의 구심점인 서울 지역 의원들에 대한 물밑 설득전으로 상황을 타개하려는 의지로 보인다.

송 전 대표는 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 등록 마감 날인 7일 후보 등록을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1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객관적 근거가 없는 추대나 전략공천은 제 머릿속에 없다"며 경선 참여 입장을 강조한 바 있다.

宋 서울시장 등판에 친문 집단행동…민주 파열음 고조
민주당은 이달 말까지 광역단체장 후보를 선출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여전히 서울시장 경선 구도는 안갯속이다.

현재 김진애 전 의원을 비롯한 4명만 중앙당에 후보 등록을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송 전 대표의 '대항마'로 불릴 만한 중량급 인사는 모습을 비추지 않고 있다.

재선 박주민 의원이 출마 여부를 두고 막판 고심 중이며 일각에서는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임종석 전 의원 등의 등판 가능성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출마 포기로 기울었던 유력 인사들이 당내 송영길 비토론과 함께 '회군'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공천관리위원회는 서울시장 후보는 경선으로 선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구인난이 계속될 경우 전략공천 가능성도 거론된다.

송 전 대표의 출마를 비판해 온 김민석 의원은 유력 인사들을 후보군에 총망라한 뒤 '교황 선출 방식'을 통한 전략공천을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