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각국의 국가부채 총합이 지난해보다 9.5% 증가한 71조6000억달러(약 8경7390조원)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각국이 경기 부진을 막기 위해 재정지출을 늘리며 부채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는 미국 자산운용사 야누스헨더슨이 세계 국가부채 현황을 분석한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국가부채 합계액은 2020년 52조2000억달러(약 6경3605조원)에서 지난해 65조4000억달러(약 7경9689조원)로 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부채 총합은 약 71조달러로 작년 기록을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의 국가부채가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국가부채는 전년 대비 6500억달러 늘었다. 선진국 중에선 독일의 국가부채가 급증했다. 전년 대비 15% 늘며 세계 평균 증가율의 두 배를 웃돌았다.

세계 국가부채는 지난 20년 동안 세 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위험 변수로 여겨지지 않았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돼 이자 상환 부담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계 국가부채 이자율은 2020년 연 1.8%에서 지난해 연 1.6%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 상환 비용은 1조100억달러(약 1230조원)로 감소했다.

최근 금리 상승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 이자 비용은 1조1600억달러(약 1414조원)로 작년보다 15%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일반적으로 국가부채가 늘어나면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정부의 재정정책 운용 폭이 줄어들 수 있다.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통화 긴축 정책 시행에 나선 것도 국가 재정에 영향을 미칠 변수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