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살리기 '한목소리'…임대주택 공급 등 청년 공약도 수두룩
울산시장 후보들, 그린벨트 해제·증강현실 관광 등 공약
6·1지방선거가 두 달이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울산광역시장 후보들이 갖가지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공약 중에는 그린벨트 해제, 경제위기 극복 등 다소 비중이 큰 공약이 있는가 하면 울산 전체 증강현실 게임 공간화, 공영골프장 조성, 반값 임대료 청년주택 공급 등 기발한 내용도 속속 발표됐다.

현재 국민의힘에서는 김두겸 전 울산 남구청장, 박대동 전 국회의원, 박맹우 전 국회의원, 서범수 국회의원, 이채익 국회의원, 정갑윤 전 국회 부의장, 허언욱 전 울산시 행정부시장(이상 가나다순) 등 7명이 출마 선언을 했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장윤호 울산시의원 1명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들의 대표 공약을 살펴보면, 국민의힘 울산시장 후보인 김두겸 전 울산 남구청장은 그린벨트 해제와 골프장 등 체육시설 확충을 약속했다.

김 후보에 따르면 울산의 그린벨트 해제 가능 총량 38㎢ 중 14㎢는 해제되고 24㎢는 남아 있다.

울산은 그린벨트 해제율이 37.5%로 전국 7대 권역 평균 59.4%보다 훨씬 낮다.

전국 평균 해제율만 적용해도 8㎢를 해제할 수 있다.

김 후보는 최대한 조속히 그린벨트를 해제하고 해제한 부지는 저렴한 비용으로 산업단지와 주거단지를 조성해 양산과 경주 등에 흩어져 있는 협력업체와 노동자들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골프 인구가 타지역으로 빠져나가면서 자금 유출 현상이 심각하다"며 "시장에 당선되면 공영골프장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파크골프장 확대, 전용 족구장 건립, 실내 테니스장 추가 건립 등 대폭적인 체육시설 확충을 공약했다.

국민의힘 후보인 박대동 전 국회의원은 자신이 검증된 경제전문가 임을 강조하고 위기의 울산경제를 살려내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동북아 오일가스허브를 조기에 완성하고 국제석유거래소를 유치해 10만 개 이상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공약했다.

박 후보는 또 그린벨트 완화를 통해 생애 최초 입주자, 신혼부부 및 청년 등에게 공공임대주택 우선 공급, 태화강을 활용한 문화예술관광 도시 기능 확충, 경주 등 인근 도시 통합 150만 통합광역도시 조성, 타운미팅 등 시민 소통 활성화 등을 약속했다.

국민의힘 박맹우 전 국회의원은 울산경제혁신회의(U-summit) 설치와 주력산업 확대 육성 등을 공약했다.

박 전 의원은 "현재의 경기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시장, 시의회 의장, 구청장·군수, 상의회장, 기업체 대표, 중소기업협의회 대표, 학계, 노동계, 시민단체 대표로 구성된 울산 경제의 최상위 컨트롤 타워인 울산경제혁신회의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의사 결정자들이 모여 기업 유치, 투자 확대, 부지조성, 기업폐기물 처리, 규제 완화 및 기업지원 등 울산경제의 모든 것을 논의하고 실행하는 울산형 혁신 거버넌스 기능을 담당하도록 하겠다는 포부다.

또 울산의 3대 주력산업을 5대 주력산업으로 확대해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3대 주력산업에다 첨단소재, 2차 전지를 포함한 5대 주력산업으로 울산경제를 부활시키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서범수 국회의원은 스마트폰의 전자시민증 하나로 모든 행정서비스를 받도록 하겠다는 공약과 함께 울산 전체를 증강현실(AR) 게임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이색 공약을 내놨다.

서 의원은 "포켓몬고 같은 증강현실 캐릭터 1만 개를 만들어 울산 방문 관광객이 캐릭터를 수집하면 최대 1억원 상금, 제네시스 자동차 및 울산페이 100만원, 언양봉계 불고기 50인분, 울산 땅 1평 등의 파격적인 부상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같은 파격적인 관광상품으로 1천만 관광객을 유치해 관광산업이 울산의 경제를 살리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또 울산 중학생 3만3천 명, 고등학생 3만 명이 서울 강남 대치동 스타강사의 인터넷 강의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청년 창업 500억원 지원, 19∼45세에게 10년간 반값 임대료만 내는 울산형 청년주택 공급 등 청년 공약을 잇달아 발표했다.

국민의힘 이채익 국회의원은 국립산업박물관을 건립해 대한민국 산업수도의 랜드마크로 만들고 대한광복회 총사령 고헌 박상진 의사의 서훈 승격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의원은 "문재인 정부와 송철호 시정에서 표류하던 국립산업기술박물관을 국회 의정활동으로 용역 예산을 확보하면서 다시 불씨를 지폈다"며 "대한민국 산업수도 울산에 국가 차원의 산업기술 보존, 전수를 위한 공간을 조성해 과학, 기술, 산업, 인문학, 예술이 융합된 산업도시, 문화도시 울산의 전략적 거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의원은 이어 "고헌 박상진 의사의 1963년 서훈 추서 당시 빠졌던 공적을 지난해 발굴하였으며 서훈 변경 규정을 마련하는 상훈법 개정안을 국회에서 대표 발의했다"며 "오는 8월 15일 광복절에는 박 의사의 서훈을 승격해 울산시민의 염원을 이루고 호국보훈도시 울산을 구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시장 후보들, 그린벨트 해제·증강현실 관광 등 공약
국민의힘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은 삼산로를 축으로 랜드마크 상권을 조성하고 어르신과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의 교통 편익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정 전 부의장은 "삼산로를 축으로 복합문화쇼핑몰을 유치하고 세계음식문화단지 등이 포함된 특화 거리 조성, 태화강역 복합환승센터 및 역세권 입체 개발 등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정 전 부의장은 이와 함께 "교통약자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현재 12.2%로 전국 최저 수준의 저상버스 운행률을 개선하고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버스 무료 승차, 울산 전역 교통망 구축을 위한 시내버스 및 마을버스, 광역철도 등의 통합 연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 허언욱 전 울산시 행정부시장은 태화강변 도로 지하화와 대학 캠퍼스 유치를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웠다.

허 후보는 "강북로와 강남로 등 태화강 접근을 차단하는 도로를 반지하 또는 덮개형으로 지하화하고 강둑 상부는 녹지공원화하겠다"며 "또 지하도로는 도심 고속화 도로로 변경해 고속도로에서 10분내 울산 도심까지 진입할 수 있도록 교통체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허 후보는 또 "새 정부 지역균형발전 정책과 연계해 수도권 또는 타지역 대학교 및 캠퍼스를 울산에 유치하겠다"면서 "전국적으로 학생 수가 감소하고 있으나 울산 소재 대학 입학생 수를 연간 7천 명 수준으로, 총 재학 대학생 수를 2만8천 명 수준으로 확대해 울산을 더 젊고 역동적인 도시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장윤호 울산시의원은 태화강 하구에 위치한 울산항의 보석, 석탄부두를 울산시민의 친수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장 후보는 "해양수산부가 석탄부두를 액체화물 취급 부두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이를 철폐하고 석탄부두 앞바다에 수상레저 시설을 설치해 태화강 국가정원과 연결하는 태화강 관광벨트를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장 후보는 이어 시의회 의정활동을 통해 확인했던 생활정치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저출산 극복 및 양육 부담 완화를 위한 온종일 돌봄서비스 확대, 장애인 권익옹호기관의 독립성 확보, 무인 택배·돌봄 품앗이·공구 대여 등 구도심지 주민 생활 불편을 해결하는 마을관리소 설치 등을 공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