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조각작업 속도…이번 주 내 경제팀 인선 발표할 듯

윤석열 정부 첫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정통 경제관료 출신인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이 내정되는 등 윤석열 정부 경제팀 라인업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6일 알려졌다.

경제부총리와 손발을 맞춰 금융 정책을 이끌어갈 금융위원장에는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이,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은 가급적 이번주 안에 새 정부 경제팀 인선을 발표할 예정이다.

尹정부 경제팀 라인업 사실상 확정…추경호-최상목-김소영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새 정부 경제팀 인선 발표는 이번주 안에, 가급적 주말 이전이 될 것"이라며 "이르면 8일, 늦어도 10일에 발표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새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에 내정된 추 의원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기재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장관급)을 지냈으며 20·21대 국회의원을 하면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활동했고 최근에는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내는 등 행정·입법부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아왔다.

인수위에서는 7개 분과 중 가장 핵심인 기획조정분과의 간사를 맡아 새 정부 국정과제 전반을 챙기고 있다.

금융위원장 1순위로 꼽히는 최 전 차관은 기재부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며 박근혜 정부를 끝으로 공직을 떠난 뒤에는 농협대 총장으로 재직해왔다.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를 맡아 경제 정책 전반을 챙기고 있다.

행시 25회인 추 의원과 행시 29회인 최 전 차관은 과거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에서 함께 일한 선후배 사이다.

특히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2005년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을 지내던 시절 추 의원은 재경부 금융정책과장, 최 전 차관은 재경부 증권제도과장을 맡는 등 한 후보자와도 일한 경험이 있다.

대통령실 경제수석으로 유력 거론되는 김 교수는 윤 당선인의 대선 캠프 시절부터 경제공약 전반에 관여했으며 현재 인수위 경제1분과 인수위원을 맡고 있다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새 정부의 '경제 드림팀'이 인수위에서 미리부터 호흡을 맞추고 있는 셈"이라고 했다.

금융위원장의 경우 '3년 임기제'이기 때문에, 새 정부가 정식 출범한 이후에 대통령의 정식 지명을 거쳐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

통상 새 정부가 출범하면 전임 정부의 금융위원장이 임기를 채우지 않고 스스로 사의를 표명하고 물러났었다.

박근혜정부 청와대에서 경제수석비서관을 지냈고 윤 당선인 대선 캠프 시절부터 활동했으며 현재 윤 당선인의 정책특보를 맡고 있는 강석훈 전 의원은 대통령실에 합류해 정책실장 등을 맡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청와대 개편과 관련해 정책실을 폐지하는 방안이 논의 중인 점이 변수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를 맡고 있는 이창양 카이스트 교수가 유력시되고 있다.

외교부 장관에는 '외교통'인 국민의힘 박진, 조태용 의원이 '2배수'로 올라가 경합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가정보원장, 주미대사 등 외교안보팀 인선 배치에 따라 누가 외교부 장관을 맡을지 최종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안전부 장관에는 인수위원장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최측근으로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을 맡고 있는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이 유력하다.

정치인 중에서는 인수위 기획위원장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국무위원 검증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 전 지사와 나 전 의원은 각각 중소벤처기업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낙점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尹정부 경제팀 라인업 사실상 확정…추경호-최상목-김소영
한편, 윤 당선인은 대통령 비서실장을 '경제 전문가' 콘셉트로 물색하고 있으며, 유력 후보 몇 명이 추려져 당선인의 낙점이 남은 단계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치 감각을 갖춘 '경제 관료' 출신이 최종 물망에 올랐다는 말이 나온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현역 의원인 데다 국회에 남아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당선인의 의중으로, 인수위 기간이 끝나면 국회로 돌아가는 쪽으로 방향이 잡혔다고 한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정책실장이 있더라도 대통령 비서실장도 경제 전반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한다"며 비서실장 인선의 방점이 '경제'에 찍혔다고 설명하면서 "비서실장이 거의 정해진 단계로 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