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박형준 시장 독주…선거법 위반 1심 판결 변수
민주당 인물난·공천변수 속 변성완 전 권한대행 출마의사
대구는 미니 대선이라는데…부산시장 선거 분위기 '썰렁'
"대구시장과 경기도지사 선거는 대선주자급 인사들이 잇따라 출마하면서 미니 대선이란 말까지 나오는데, 부산시장 선거는 아예 분위기 자체가 실종된 느낌입니다.

"
부산 한 정치권 인사의 말이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대한민국 제2 도시 부산에서는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부산시장에 도전하는 인사들이 그리 많지 않아 지방선거의 꽃인 광역단체장 선거가 자칫 무관심 속에서 싱겁게 끝날 수 있다는 얘기마저 나온다.

부산시장 선거판이 썰렁해진 데는 민주당 쪽 인물난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유력 후보였던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정계 은퇴를 선언하면서 시장 후보로 내세울 만한 기성 정치인이 없는 형편이다.

민주당 소속 부산 국회의원 3명 모두 시장 불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김 전 장관의 대안으로 떠올랐던 김해영 전 국회의원도 시장 출마에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민주당 부산시당에서는 작년 보궐선거 후보 경선에 나섰던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과 박인영 부산시의원, 류영진 식약처장 등이 거론되지만, 현재 출마 의사를 뚜렷하게 나타낸 이는 변 전 권한대행뿐이다.

변 전 권한대행은 정치 신인으로 참신한 이미지에다 권한대행으로 원만히 시정을 운영한 경험이 있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민주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아직 중앙당에서 정확한 공천 방침과 일정이 나오지 않았지만, 인지도가 높은 인물이 없는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은 경선이나 단수후보 추천, 전략공천 등 변수가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구는 미니 대선이라는데…부산시장 선거 분위기 '썰렁'
작년 4·7 보궐선거 때 부산시장 후보 경선에 뛰어든 예비후보가 6명이나 됐던 것과 비교하면 국민의힘 쪽도 선거 분위기가 썰렁하기는 마찬가지다.

국민의힘에서는 박형준 현 부산시장이 재선 도전 의사를 확실히 밝힌 가운데 경쟁 구도를 형성할만한 인물이 뚜렷하지 않다.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박 시장이 62.67%라는 높은 지지율로 당선된 데다 시장 취임 후 1년여 만에 치러지는 선거여서 현직인 박 시장이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5선인 조경태 의원과 서병수 의원 출마설이 나오지만, 정작 본인들은 명확하게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박 시장의 독주체제가 형성됐다는 말이 나오고 있지만, 박 시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 1심 결과가 변수로 남아있다.

박 시장 측은 검찰이 무리한 기소를 했다며 1심 판결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재판부가 교체되고 재판 일정이 지연되면서 1심 선고가 지방선거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하지만 선거 전에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형량이 선고될 경우, 다시 여러 후보가 난립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밖에 군소정당에서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정의당 김영진 후보를 제외하고는 공식적으로 부산시장에 도전 의사를 나타낸 사람이 현재로서는 없는 실정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지방선거가 두 달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부산에서는 기초단체장 선거만 요란할 뿐 광역단체장 선거에 대한 관심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