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들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전날 브라질 최대 규모 노동단체인 중앙단일노조(CUT) 행사에 참석, 극우 성향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에 의해 파괴된 정부 기관들을 정상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정부에서 정상적인 임용 시험을 거치지 않고 요직을 맡은 군 출신이 8천 명이나 된다"면서 "올해 대선에서 승리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대통령직으로 돌아가면 무너진 질서를 바로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 장교 출신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좌파 정권의 색채를 지운다"며 군 출신을 정부와 공기업 등에 대거 기용하면서 과거 군사독재정권(1964∼1985년)보다 심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브라질 감사원 자료를 기준으로 현역과 예비역을 합쳐 군 출신 인사는 2018년 2천765명에서 2020년에는 6천157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브라질 일부 매체가 연방대법원으로부터 정보접근권을 승인받아 작성한 자료를 보면 군 출신 인사는 2020년 말 현재 8천450명에 달한다.
한편, 공식적인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둔 룰라 전 대통령은 중도 진영을 의식해 2016년 8월 탄핵으로 쫓겨난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을 둘러싼 입각설을 부인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다른 대통령에게 명령을 내리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면서 자신이 집권해도 호세프 전 대통령이 새 정부에서 각료직을 맡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세프 전 대통령 자신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올해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주지사·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