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검찰을 떠난 후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았고, 차기 검찰총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조남관 법무연수원장(사법연수원 24기·사진)이 사의를 밝혔다. 대선 후 검찰 간부가 사표를 낸 첫 사례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 원장은 이날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는 사퇴 의사를 전달한 뒤 검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27년여 동안 정들었던 검사 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조 원장은 “검사 생활을 하면서 항상 가슴속에 품었던 생각은 법이 가는 길에 왼쪽·오른쪽이 따로 있을 수 없다는 것”이라며 “법리와 증거에 따라 정의와 공정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검사로서 정의와 공정을 지키려 고민했으나 많이 부족했다”며 자신의 검사 생활을 돌아보기도 했다. 이어서 “‘지족불욕, 지지불태(족함을 알면 욕됨이 없고, 그칠 줄을 알면 위태롭지 않다)’로 작별 인사를 대신한다”고 덧붙였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