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도의원 8명 "김영환 지지"…경쟁자들도 세불리기 행보

국민의힘 충북지사 후보 경선을 앞두고 세 대결이 본격화했다.

김양희 전 충북도의회 의장, 윤홍창 전 충북도의원, 박우양 충북도의원은 5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특별고문인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지선언문에서 "대통령과 직접 소통이 가능한 김 전 장관이 당선되면 정부의 전폭적 협력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며 강조했다.

국힘 충북지사 예비후보 4명, 경선 앞두고 세대결 본격화
김봉회, 엄재창, 박한범, 임회무, 임순묵 전 도의원도 지지선언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중 일부는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 전 장관에게 충북지사 경선 참여를 요청한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이종배(충주)·엄태영(제천·단양) 국회의원의 최측근이다.

박 의원 등이 지난달 29일 김 전 장관에 '러브콜'을 보낸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자 일각에서는 충북도당위원장인 정우택(청주상당) 의원의 입김을 견제하려는 행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21대 총선 당시 청주흥덕 공천을 놓고 정 의원과 갈등한 김 전 도의장이 이날 기자회견의 중심에 서면서 이런 관측에 힘이 실렸다.

그러나 지지선언자 중 A 전 도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이길 수 있는 실력과 경험, 인맥을 갖춘 인물로 판단해 지지하는 것"이라며 "의원 간 갈등은 없고, 서로 척질 이유도 없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도당의 공천관리위원장이기도 해 특정 후보를 공개 지지하기는 어렵다.

다만 일부 진영은 5선 중진에다 충북도지사를 지내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정 의원의 측면 지원을 바라고 있다.

국힘 충북지사 예비후보 4명, 경선 앞두고 세대결 본격화
지난 4일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 전 장관 공개 영입에 대한 당내 반발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쟁자들도 경선을 염두에 두고 세 불리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일 단양으로 시작으로 시·군 투어에 나선 이혜훈 전 국회의원은 송만배 전 제천문화원장, 조용진 한국교통대 명예교수, 김무식 전 충주시의회 의장, 이상일 전 충북교육위원회 의장을 선거대책위원회 고문·상임고문으로 영입했다.

전국 첫 여성 광역단체장을 꿈꾸는 이 전 의원은 제천, 충주에 이어 나머지 지역에서도 '게릴라 거리인사'를 전개한다.

오제세 전 국회의원은 4선 국회의원 출신의 이종찬 전 국정원장을 후원회장으로 영입해 지난달 30일 후원회 등록을 마쳤다.

또 하성룡 충북대 도시공학과 교수를 필두로 경제와 공공투자, 재난안전, 도시개발, 바이오산업, 복지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 20명이 참여하는 싱크탱크 충북경제포럼을 발족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7대 지방선거에 이어 2회 연속 충북지사직에 도전하는 박경국 전 안전행정부 제1차관은 일각에서 제기한 청주시장 선회설에 대해 이날 보도자료를 내 "오늘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충북지사 공천을 신청했다"고 일축했다.

박 전 차관은 "충북지사 예비후보로서 좌고우면하지 않고 도민만 바라보며 뚜벅뚜벅 길을 가겠다"며 "지역 당협위원장들도 모두가 승복할 수 있는 아름다운 경선이 되도록 공정한 선거관리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들 4명의 예비후보는 컷오프를 통과해 본경선 무대에 서는 것이 우선 목표로 보인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충북지사 출마설이 제기된 윤갑근 전 도당위원장은 불출마를 결정했고, 또 다른 출마설의 주인공인 신용한 서원대 객원교수는 오는 6일 자신의 입장을 밝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