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더 나빠지면 4%대 성장 가능성도"

세계은행이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5.4%에서 5.0%로 낮추고 상황이 더 악화하면 4%대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4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이날 내놓은 '2022 봄 동아시아·태평양 경제동향'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국의 금리 인상, 중국의 성장률 둔화가 이 지역에 미친 영향을 반영해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세계은행은 계속되는 공급망 혼란이 이 지역 제조업에 부담이 되고 있으며 물가상승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중국 정부가 제시한 목표치 5.5%보다 낮은 5%로 예상되며, 상황이 나빠지면 4%로 하락할 수 있다고 세계은행은 전망했다.

이 지역에서 중국 외 국가들의 경제는 올해 4.8%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하지만 상황 악화 시 4.2% 성장에 그칠 수도 있으며, 이 경우 빈곤층이 600만명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미 임금을 체불하고 있는 이 지역 기업들이 새로운 공급과 수요 충격으로 타격을 받고 가계 실질소득이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국가 채무와 물가 상승으로 인해 정부 재정정책과 중앙은행의 대응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은 이에 따라 가계와 기업에 대한 선별적 지원, 금융기관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실시, 상품·서비스 무역 정책의 개혁, 새로운 디지털 기술 도입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기슬 개선과 경쟁력 강화 등의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세계은행의 동아시아·태평양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아디티아 마투는 성장률 타격을 정책 대응으로 다소나마 흡수할 수 있겠지만, 올해 남은 기간 매우 힘들 것이라면서 누구도 예상된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은행, 동아시아 성장률 전망 5.4%→5.0% 하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