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측량에 사용되는 붉은색 나무 말뚝(말목)이 페인트 칠을 하지 않은 원목 재질로 바뀐다.

국토교통부는 6일부터 이런 내용을 담은 새 공간정보의 구축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이 시행된다고 5일 밝혔다.

현재 지적측량을 완료하면 경계점 위치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땅에 박는 말목은 전체에 붉은색 페인트를 칠한 뒤 상단에 붉은색 플라스틱 캡을 씌워 사용한다.

새 시행규칙은 별표에 규정된 '붉은색 도장' 지침을 삭제해 말목을 원목 그대로 사용하도록 했다.

붉은색 캡만 씌워도 경계점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페인트 도장을 막겠다는 취지다.

지적측량 말뚝, 붉은 페인트 칠 않고 '친환경' 원목으로
국토부에 따르면 지적측량 수행기관인 한국국토정보공사(LX)가 사용하는 말목은 한 해 평균 302만개 수준이며 말목의 적색 도장에 들어가는 페인트는 15t(톤)에 달한다.

새 규정이 시행되면 페인트 도장 작업을 할 때 나오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발생을 막을 수 있고, 말목에 묻은 페인트로 토양이 오염되는 일이 없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페인트 도장을 하지 않으면서 경계점 표지 1개당 비용이 5.5% 절감되는 등 경제 효과도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주엽 국토부 국토정보정책관은 "경계점 표지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LX와 지난해 말목을 친환경 소재로 바꾸기로 협의하고 관련 규정을 개정했다"며 "지적측량이 환경친화적인 여건에서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