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작업자 2명이 사망한 경기 안산 산업폐기물 처리업체 폭발 사고는 용접 불티가 유증기에 닿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경찰의 중간 수사 결과가 4일 나왔다.

경찰 "안산 폐기물업체 폭발, 용접 불티 유증기 닿아 발생 추정"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기관과 폭발 사고 현장에 대한 합동 감식을 벌인 결과 유증기에 의해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잠정 결론내렸다.

감식에서 경찰은 폭발이 일어난 위험물 저장탱크와 연결된 배관에서 용접 작업이 진행된 흔적을 발견했다.

사고 당일 배관 결합작업에 용접기가 사용됐다는 관계자 진술 등 정황증거도 확보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탱크 내부에 유증기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용접작업이 진행돼, 불티로 인해 폭발이 일어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관련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최승렬 경기남부청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탱크 안에 유증기를 다 빼내고 용접을 해야 했으나 그렇지 못해 폭발이 일어났을 거라는 국과수 구두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지난달 29일 오전 10시 24분 안산시 단원구 시화공단 내 산업폐기물 처리 업체인 대일개발에서 발생했다.

당시 해당 업체 옥외에 설치된 높이 4.98m, 저장용량 36t 규모의 액상 폐기물 저장탱크 위에서 하청업체 근로자인 A(60) 씨와 B(58) 씨가 펌프 설치 작업을 하던 중 탱크 상부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이 사고로 A씨와 B씨가 현장에서 사망했다.

폭발 충격으로 저장탱크의 덮개가 200여m를 날아가고, 업체의 창문이 깨지는 등 주변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