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농업기술원 신품종 쌀 '향진주' 개발…로열티 부담 해소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공공기관에서는 처음으로 찹쌀과 멥쌀의 중간 정도 찰기를 가진 새 중간찰 향미 품종 '향진주'를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현재 중간찰 향미는 민간에서 개발한 1개 품종이 유일해, 농가에서 이를 재배하려면 로열티를 부담해야 했다.

이번에 개발한 향진주는 로열티 부담이 없고, 충남의 기후 등 자연환경에 가장 잘 적응하는 품종인 만큼 시장에서 도내 농가의 경쟁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밥을 했을 때 윤기 나는 정도가 100점 만점 중 86.4점으로 매우 높다.

밥을 할 때는 멥쌀보다 물의 양을 10% 정도 적게 넣어야 하며, 더 쫄깃한 밥맛을 즐기려면 쌀을 불리지 말고 바로 밥을 해야 한다.

단백질 함량(5.3%)과 완전미율(95.7%) 등도 그동안 개발된 중간찰 품종 중 가장 우수하다.

쌀 수량도 100㎡당 585㎏으로 많다.

도열병에는 중간 정도 저항성을 가지며, 줄무늬잎마름병엔 강하지만 흰잎마름병에는 약하다.

이삭패는 시기(출수기)는 일반 중만생종보다 늦은 8월 24일이나, 그동안 충남지역 기온 상승을 고려할 때 가장 잘 여물고 향이 안정적으로 발현될 수 있는 시기에 해당한다.

단, 재배 시 비료 욕심을 부리게 되면 출수기와 숙기가 크게 늦어져 품질과 수량이 열악해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산그늘이 지거나 지하수 등 찬물로 관수하는 논에서는 쌀이 익어가는 과정인 등숙이 불량해진다.

올해 국립종자원에 출원, 재배시험을 거쳐 내년에 등록 예정이다.

도 농업기술원은 올해 보령과 청양 등에서 지역 적응성을 확인하기 위한 시범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서정학 기술개발국장은 "앞으로도 충남의 우수한 기후 특성과 지역 특성을 반영한 특화 품종을 지속해서 개발해 충남 쌀의 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