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창단 첫 2시즌 연속 통합우승 도전
구단 첫 챔프전 진출한 KB손해보험은 내친 김에 우승 노려
대한항공의 관록 vs KB손해보험의 기세…남자배구 챔프전 빅뱅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이 구단 최초 기록 달성을 위한 마지막 전력 질주에 나선다.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은 5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프로배구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1차전을 벌인다.

V리그 남자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휴식기가 길어지면서 포스트시즌을 단축해서 치르기로 했고, 챔피언결정전을 3전2승제로 줄였다.

2차전은 7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치르고, 양 팀이 1승 1패로 맞서면 9일 인천에서 최종전을 연다.

양 팀 모두 "한 걸음만 남았다"고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향한 의욕을 드러냈다.

대한항공의 관록 vs KB손해보험의 기세…남자배구 챔프전 빅뱅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대한항공은 구단 첫 '2시즌 연속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한다.

대한항공은 2016-2017시즌부터 꾸준히 챔피언결정전을 치렀다.

코로나19 여파로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못한 2019-2020시즌에는 정규리그 2위를 달리던 중 리그가 중단됐다.

대한항공은 2017-2018시즌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뒤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와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20-2021시즌에는 구단 첫 통합우승을 완성했다.

이번 시즌에도 승점 70(24승 12패)을 쌓아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며 통합우승의 꿈을 키웠다.

이에 맞서는 KB손해보험은 승점 62(19승 17패)로 창단 후 최고 순위인 2위를 차지했다.

3일 열린 플레이오프(PO)에서는 한국전력을 세트 스코어 3-1로 누르고,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내친김에 KB손해보험은 창단 첫 우승까지 노린다.

대한항공의 관록 vs KB손해보험의 기세…남자배구 챔프전 빅뱅
양 팀 사령탑도 '부임 첫해 우승'의 짜릿한 엔딩을 꿈꾼다.

핀란드 출신의 젊은 사령탑 토미 틸리카이넨(35) 대한항공 감독은 "챔프전 심판의 휘슬이 울릴 때까지 준비하겠다"고 통합 우승의 의지를 다졌다.

후인정(52) KB손해보험 감독은 "우승이 욕심나지만, 욕심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

즐기는 배구를 하겠다"고 PO의 기세를 챔피언결정전까지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후 감독이 꼽은 챔피언결정전의 화두는 '서브'다.

KB손해보험은 정규리그에서 세트당 서브 에이스 1.576개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한국전력과의 PO에서도 서브 득점 12개를 하는 등 강한 서브로 상대를 압박했다.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리시브 효율 34.75%로 이 부문 2위였다.

오은렬, 곽승석, 정지석 등 탄탄한 대한항공 리시브 라인이 KB손해보험의 날카로운 서브를 견뎌내면, 대한항공은 한결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

대한항공의 관록 vs KB손해보험의 기세…남자배구 챔프전 빅뱅
V리그 최고 공격수 노우모리 케이타(KB손해보험·등록명 케이타)의 활약도도 승패의 중요한 변수다.

KB손해보험은 PO에서 케이타가 부진했던 1세트를 내줬지만, 케이타가 경기력을 회복하면서 2, 3, 4세트를 내리 따냈다.

케이타는 정규리그 대한항공전에서 공격 성공률 50.66%를 기록했다.

정규리그 전체 성적인 55.51%보다 낮았지만, 대한항공전에서 무려 66.26%의 공격 점유율을 찍으면서도 50% 이상의 공격 성공률을 유지했다.

케이타가 조금 더 자유로워지려면 토종 레프트 김정호와 한성정의 역할이 중요하다.

김정호는 대한항공전에서 55.88%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찍었다.

한성정의 대한항공전 공격 성공률은 49.21%였다.

대한항공의 관록 vs KB손해보험의 기세…남자배구 챔프전 빅뱅
외국인 선수 파괴력에서는 KB손해보험이 앞서지만, 토종 공격수 자원은 대한항공에 더 많다.

대한항공 외국인 공격수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는 KB손해보험을 상대로 공격 성공률 57.33%를 올렸다.

공격 점유율은 38.21%였다.

링컨이 부진할 때 코트를 밟는 임동혁도 KB손해보험전에서 공격 점유율 20.28%에 50%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국가대표 토종 레프트 정지석도 KB손해보험전에서 27.26%의 공격을 책임지며 47.66%의 준수한 공격 성공률을 유지했다.

큰 경기 경험이 많은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는 다양한 공격으로 KB손해보험 블로커와 수비라인을 흔들 전망이다.

이번 PO에서 처음 포스트시즌을 치른 KB손해보험 세터 황택의는 케이타를 활용한 정공법으로 도전장을 내민다.

정규리그에서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은 3승 3패로 맞섰다.

풀세트 접전도 3번이나 치렀다.

대한항공의 관록과 KB손해보험의 기세가 2021-2022시즌 왕좌의 주인을 가리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충돌한다.

승패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