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추모공원·서울의료원 강남분원 방문…"증설 협조해주시시라 믿어"
서울시, 자정까지 화장장 가동…저온 안치실 운영 단계적 확대
오세훈, '장례 대란'에 사과…"화장시설 확장 적극 검토"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영향으로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전국적으로 '화장장 대란'이 빚어진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은 3일 "화장시설 확장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추모공원과 서울의료원 강남분원을 찾아 시신 안치실 등 장사(葬事)시설 운영 현황을 확인하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서울시는 1일부터 특별대책을 세우고 자정까지 화장시설을 운영하며 하루 232건의 화장을 시행하고 있다.

화장시설의 화장로 1기당 하루 운영 횟수는 평균 8.3회로 정부가 권장기준으로 제시한 7회를 웃돈다.

특별대책 도입 전인 지난달 16일부터 6∼7일장을 치르는 경우가 50%를 넘어 24일 58%로 정점을 찍기도 했다.

현재도 화장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일반적인 장례 기간인 3∼4일장을 하는 경우는 19.5%(4일 추정치)에 그친다.

5일장이 61%로 가장 많고, 6∼7일장도 14%로 적지 않다.

이에 서울추모공원 측은 운영 횟수를 더욱 늘리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시는 시신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저온 안치실 운영도 재개한다.

인터넷 화장예약을 시작한 2003년부터는 화장예약 시간에 맞춰 시신이 화장시설에 도착했기 때문에 저온 안치실을 가동하지 않았다.

시는 우선 폐원한 서울의료원 강남분원 시설을 활용해 4일부터 30구를 수용할 수 있는 저온 안치실을 운영한다.

7일까지는 50구를 안치할 수 있는 시설을 추가 설치하고 화장 수요에 따라 최대 150구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저온 안치실에는 무연고자를 임시 안치해 일반 장례식장 여유 공간을 확보하기로 했다.

매일 이른 오전부터 자정까지 화장시설이 운영되다 보니 직원들도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서울추모공원 측은 직원들이 최장 3일을 연달아 근무하지 않도록 근무 관리를 하고 있다.

오세훈, '장례 대란'에 사과…"화장시설 확장 적극 검토"
오 시장은 시설을 둘러본 뒤 취재진과 만나 "일이 두 배 가까이 늘어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분들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

한계상황까지 간 것으로 파악된다"며 "부탁과 독려를 해 이번 고비를 지혜롭게 넘길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했다.

오 시장은 "(과거에) 화장수요가 증가할 때를 대비해 화장로를 11개에서 15개까지 늘릴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놓았었다"며 "비상 상황이 생겨서 화장로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정기적으로 이런 팬데믹이 올 수 있다는 예측을 토대로 해서 추가로 화장시설을 확장하는 것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겠다.

예산 확보를 하지 않고도 한 6개월 내지 1년 정도 내에 본격화하겠다"며 신속한 추진 의지를 밝혔다.

'화장시설 확대를 기피하는 주민 여론이 있을 수 있다'는 질문에는 "우리가 일생에 꼭 한번은 겪어야 할 필수시설인 만큼 기피 시설 이미지가 유지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이런 시설이 어디에 들어서더라도, 증설되더라도 시민 여러분이 적극 협조해주실 것으로 굳게 믿는다"고 했다.

오 시장은 이날 SNS에도 글을 올려 "최근 화장 수요 폭증으로 장례가 늦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하루빨리 모든 유가족이 원하는 날짜에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또 "인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빈틈없이 일하느라 체력적 부담이 상당한 환경이지만, 지금의 급박한 상황을 이해하고 최선을 다하시는 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오세훈, '장례 대란'에 사과…"화장시설 확장 적극 검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