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친박은 없다' 누차 말해…지방선거서 '친박의 태동'으로 안봤으면"
유영하 "출마 결심 들은 朴대통령 '후원회장 맡겠다'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유영하 변호사가 3일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후원회장을 맡으면서 한 뒷얘기를 공개했다.

유 변호사는 이날 방송된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서 자신이 출마 결심을 밝히자 박 전 대통령이 "돈도 없으시지 않냐"며 자신이 기꺼이 후원회장이 돼 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유 변호사는 "제가 출마를 결심하고 말씀을 드렸을 때 대통령께서 건강 상태가 안 좋으시니까 직접적으로 무슨 유세 지원이나 이런 건 하실 수가 없는 상태인 건 저도 잘 알고 있고, (박 전 대통령이) 말씀 중에 '돈도 없으시잖아요' 이런 말씀을 한 번 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그럼 대통령께서 후원회장 맡아주시면 후원금이 들어오지 않겠습니까' 이렇게 말씀드렸는데, (박 전 대통령이) 제가 드린 말씀을 기억하셨는지 '그 후원회장을 맡아서 하면 어떻겠냐'고 해서 제가 '그러시면 감사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유 변호사는 대구시장 출마는 본인 스스로 정했으나, 박 전 대통령과 충분한 교감을 거친 뒤 나온 결정이라고 밝혔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먼저 (출마를) 제안했냐'는 질문에 "(박 전) 대통령께서 먼저 '시장에 출마하라', '국회의원에 출마하라' 이런 말씀은 안 하신다.

다만, 제가 대통령께서 말씀한 걸 듣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제가 한번 해 보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그는 "어려운 길이고 또 힘든 길이고, 제가 준비가 여러 가지 부족한 점도 있고, 또 대통령께서 5년간 이렇게 변호사 생활을 제대로 못 한 데 대한 안타까움도 계시고, 그래서 뭐 말씀이 있었지만, 또 결심을 말씀드렸더니 그렇다고 만류하거나 이런 건 없었다"고 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사저 정치'를 시작한 게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서는 "그렇게 해석하실 분도 있다고 본다.

다만 대통령께서 저의 후원회장을 맡으셨다고 해서, 그게 바로 정치에 참여하시고 정치를 다시 하신다고 보는 건 조금 과장된 해석 같다"고 했다.

또 "대통령께서 누차 제게 '친박은 없다'고 말씀하셨다"며 "지방선거에서 혹여라도 친박의 태동이나 결합 이런 식으로는 안 보셨으면 한다"고 했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의 근황과 관련, "퇴원하시고 조금 무리하셨다.

지금은 이제 조금 회복 중에 있다"며 "간간이 마당에도 나가서 산책도 하고, 개인 짐들이 있지 않냐. 풀지 않았던 짐들을 풀면서 짐 정리도 하고 그렇다.

식사도 그런대로 잘하고 계신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참석 여부에 대해선 "저희도 언론을 통해 들었다.

저희한테 공식적인 연락이 온 것은 없다.

연락이 오면 대통령 건강 상태를 또 봐야 하고 그래서 일정을 좀 맞춰보겠다"며 만약 정식으로 초청장을 받고 이에 대한 박 전 대통령의 입장이 있다면 바로 언론에 알리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