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올해 1분기 국내 채권발행시장(DCM)과 주식발행시장(ECM)에서 모두 가장 많은 거래를 뒷받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합병(M&A) 시장에선 회계법인 삼일PwC가 회계자문뿐만 아니라 재무자문까지 ‘2관왕’에 올랐다. 법률자문에선 법무법인 율촌이 김앤장법률사무소를 앞서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KB證, 주식·채권 1위…삼일, M&A자문 선두

‘LG에너지솔루션 효과’

3일 한국경제신문과 에프앤가이드가 공동으로 2022년 1분기 자본시장 실적을 집계한 결과 KB증권은 ECM과 DCM 대표주관 분야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KB증권은 국내외 주가 하락으로 주식 발행 환경이 다소 악화한 상황에서 LG에너지솔루션 상장 공동대표주관을 맡아 ECM 대표주관 점유율 43%를 기록했다. 차량용 배터리를 만드는 LG에너지솔루션은 12조7500억원 규모의 주식 공모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상장했다. 국내 증시 사상 최대 기업공개(IPO)다. 해외 투자자 모집을 위해 KB증권과 공동대표 주관사로 손잡았던 모건스탠리인터내셔날증권 서울지점도 이 한 건의 거래로 점유율 31%, ECM 2위 성적을 달성했다.

2021년 연간 ECM 2위였던 KB증권은 올해 1~3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외에도 두산중공업 유상증자(공모금액 1조1478억원) 공동대표주관, 엔지켐생명과학 유상증자(1685억원) 단독대표주관 등을 맡아 대형 거래에서 강한 경쟁력을 자랑했다.

ECM 3위와 4위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차지했다. 이들은 1분기 최대 유상증자이던 두산중공업 거래를 KB, NH투자, 키움, 신영증권 등과 공동대표로 맡았다.

KB증권은 DCM 부문에서도 선두 자리를 지켰다. 올해 1분기 86건 4조1105억원어치 일반회사채 발행을 대표로 주관했다. 수요예측을 거치지 않은 은행·여신전문회사 선순위채권과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은 제외한 실적이다. 2위는 NH투자증권으로 77건 3조2501억원어치 일반회사채 발행 거래를 이끌었다.

재무자문은 회계법인 선전

M&A 분야에선 삼일PwC가 ‘전략을 총괄하고 거래를 주도하는’ 재무자문 부문에서 10건 2조1073억원의 거래를 도와 1위를 차지했다. 순위는 본계약 체결 시점에 집계한 경영권 거래를 기준으로 매겼다. 삼일PwC는 이번 분기 유일한 조(兆)단위 대형 거래였던 SK에코플랜트의 싱가포르 전자제품 폐기물업체 테스 인수(1조1797억원 규모)를 자문했다. 미니스톱 M&A(3134억원)에서도 매각 측을 자문해 거래를 마무리하며 국내 기업과 해외 기업 간 거래에서 경쟁력을 자랑했다.

삼정KPMG는 5건 9245억원 규모 거래를 자문해 뒤를 쫓았다. 국내 미들웨어 1위 업체인 티맥스소프트 매각(6600억원)을 자문했다. 또 비에이치의 LG전자 차량 충전 사업(1366억원) 인수, 서브원의 오피스디포코리아(616억원) 인수 등도 자문했다. KB증권은 이앤에프프라이빗에쿼티의 코어앤텍 인수(4850억원) 1건을 자문해 3위에 올랐다. M&A 과정에서 법적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법률자문 분야에선 율촌이 12건 3조7551억원 규모 거래를 지원해 선두에 올랐다.

회계 실사 부문에선 삼일PwC가 11건 1조8723억원 규모 거래로 1위, 삼정KPMG가 5건 9343억원의 거래를 맡아 2위였다.

이태호/차준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