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 항공사들 외국 항공기 리스 대금도 루블화 결제 허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자국 항공사들이 비우호국 기업들로부터 리스한 항공기 임차 비용을 외화가 아닌 루블화로 결제하도록 하는 대통령령을 발령했다고 타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러 정부 법률 공시 사이트에 게재된 대통령령에 따르면 앞으로 러시아 항공사들은 미국과 유럽연합(EU) 회원국 등 러시아에 비우호적인 국가 소속 기업들의 항공기나 항공기 엔진 등을 구매, 임대, 리스한 대금 결제를 루블화로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리스 비용은 유로화나 달러화 등의 외화로 지급돼 왔다.

대통령령은 항공기 리스 비용을 러시아 내 은행들에 개설된 비우호국 리스 회사 계좌에 루블화로 입금함으로써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지불액은 입금일 당일의 러시아 중앙은행 환율에 따른 외화 리스 대금의 루블화 환전액으로 정했다.

러시아 항공사들은 운용 항공기의 상당 부분을 외국 리스 회사들에서 임대한 보잉·에어버스 등의 기종으로 채우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비우호국 구매자들이 1일부터 러시아 가스 구매 대금을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로 결제하도록 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