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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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에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판매한 청년희망적금은 보조금 지원과 세제혜택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고 마감했습니다. 가입 연령과 소득에 제한이 있었지만 해당되는 대상자는 거의 가입을 한 듯하고 판매기간 동안 신청자가 너무 몰려 전산장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청년희망적금이 이렇게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축장려금 36만원과 연 5% 금리를 계산하면 연 9%대 금리가 되고, 은행별로 거래조건에 따라 추가금리 1%가 적용될 경우 최대 연 10%대의 금리를 세금없이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안전한 데다 금리도 높고 세금도 없기 때문에 거의 모든 대상자가 가입을 했습니다.

30여년 전을 뒤돌아보면 필자의 경우도 금융기관인 은행에 입사를 했지만 입사 초반에 금융상품 가입과 운용에 서툴렀던 것 기억이 있습니다. 필자가 30년 전 청년세대로 돌아가서 상품에 가입한다면 어떤 상품을 들까 생각해 봤습니다.

먼저, 정부기관에서 정책적으로 만든 상품은 우선적으로 가입을 고려합니다. 청약저축이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개인형 퇴직연금(IRP) 상품 등입니다.

필자의 자녀 2명은 20대 중반으로 청약저축의 잔고가 각각 1000만원이 넘습니다. 매월 10만원씩 넣은 것이 10년이 넘다보니 목돈이 됐습니다. 예전에는 필자가 자녀들의 계좌에 자동이체로 입금했지만, 지금은 본인들이 계좌에 입금합니다.

청약저축의 장점은 만기가 없는 적금이면서 소득공제의 세제혜택도 있고 나중에 주택청약은 덤으로 필수 가입 상품입니다. 처음 은행거래를 시작하는 경우에 첫번째로 권유하는 상품입니다. 주변에 젊은 부부들이 자녀의 100일, 또는 첫돌 기념으로 주택청약을 가입해주는 걸 보면 흐뭇합니다.

ISA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로 이자·배당소득이 발생하는 금융상품을 하나의 바구니에 넣어 관리할 수 있는 계좌입니다. 연간 납입한도 2000만원, 의무 가입기간이 3년이지만, 연간 비과세한도가 최대 400만원인 것이 장점입니다.

5년간 최대 1억원, 전년도 미납금액은 이월납입이 가능합니다. 펀드와 주가연계증권(ELS), 상장지수펀드(ETF) 등 투자상품도 가입이 가능하지만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 정기예금(1년 연 2.4% 내외 금리) 가입도 가능합니다. 적금식 투자에도 좋지만, 목돈이 모이는 경우 상품운용에 적합합니다.

IRP는 퇴직 후 자금 마련을 위해 금융상품 운용을 하기 위한 하나의 바구니입니다. ISA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금융상품 운용이 가능합니다. 연간 세액공제가 최대 900만원까지 가능하고, 장기간 운용하기 때문에 과세이연(연금지급시까지 이자를 계속 원금에 더해 투자하므로 복리효과가 있음)의 장점이 있습니다. 연간 세제혜택 한도를 고려하고 매월 일정금액을 자동이체합니다. 상품운용에 자신이 없으면 타깃데이트펀드(TDF) 상품을 은퇴시점과 운용성과를 보고 선택하면 큰 무리가 없겠습니다.

위 상품에 더해, 적립식 펀드는 3년 정도 주식형 펀드로 가입해 물가상승률의 1배 정도의 수익을 기대하면서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원금손실이 투자기간 중 일어나지만, 2년 이상 3년정도 투자하고 목돈이 모이고, 연 7% 내외의 수익이 발생할 때 해지하는 경험을 한번 해보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월 10만원씩 한 계좌로 시장을 따라가는 인덱스펀드로 시작해 보십시오.

표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습니다.
청년이라면 이 금융상품 반드시 가입하세요! [하박사의 쉬운 펀드]
월 50만원을 투자한다면 청약저축 10만원, ISA 10만원, IRP 10만원, 적립식펀드 10만원, 1년제 적금 10만원으로 투자를 시작합니다. 3개월, 6개월 기간이 경과한 뒤 금융소득과 운용수익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조정합니다.

목돈을 만드는 과정에 일시적으로 자금을 사용해야 하는 이벤트가 발생하면 상품을 중도해지하기보다는 은행의 상품 담보대출을 사용합니다. 부담해야 하는 이자는 상품의 금리 +1~2% 수준으로 대출을 상환할 때까지 일할 계산하므로 부담이 크지 않습니다. 따라서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목표금액을 이룰 때까지 계속 불입을 하고 자금이 단기간 필요할때에는 은행대출을 이용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금융당국에서 새로 출시된 상품은 무조건 가입합니다. 가입기한이 있거나 자금지원한도가 있는 경우가 많아서 일단 최소금액으로 만든 뒤 추후 본인의 자산사정을 고려해 입금액을 늘려갑니다.

둘째 청년세대의 경우 목돈을 만드는 게 중요한 목표 중 하나이므로 1000만원, 1억원 등 목표금액을 완성할 때까지 월 자동이체로 금융상품에 입금후 생활비로 사용합니다.

셋째 중간에 자금이 일시적으로 필요한 경우 상품 해지보다는 상품담보대출을 이용합니다.

넷째 목표금액이 완성되면, 상품구성을 금융전문가와 상의해 새롭게 조정해 운용합니다.
(적립식 운용과 목돈 운용은 상품의 구성과 목표수익률 등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치솟는 물가, 녹록하지 않은 경제환경으로 인해 청년세대에게 금융자산을 만드는 일이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한 걸음 한 걸음 검증된 방법과 본인만의 금융 경험으로 보다 나은 미래를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하준삼 신한은행 산본지점 WM 프리미어 팀장, 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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