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 오늘 오후 SNS로 사실상 출사표…경선도 수용할듯
서울 지역 의원들, 집단 반발 움직임
민주, 송영길 '서울시장 차출론' 시끌…명-낙 대리전 우려도
더불어민주당이 1일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차출론'을 두고 내부 마찰을 빚고 있다.

송 전 대표의 등판 가능성이 거론되자 당내 목소리가 찬반으로 갈리면서 급기야 계파 간 신경전 양상도 노출하고 있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지도부는 서울시장 후보군에 당내 거물급 인사 전원을 포함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견지하며 '중립'을 유지하고 있지만, 당내 파열음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진 송 전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출마의 변을 밝히고 이날 중 서울로 주소지를 옮길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선거 출마자는 공직선거법상 4월 2일 안으로는 해당 지자체로 주소지를 옮겨야 하기 때문이다.

송 전 대표는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내일 정도에는 아무튼 결정하려고 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송 전 대표 측 인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 메시지는 직접적인 출마 선언은 아니고 의지를 굳힌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이라며 "사전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들 간 적절성 검증은 물론이고 경선에도 얼마든지 응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은 "송 전 대표로선 당이 인물난을 겪고 있으니 총대를 짊어지고 살신성인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다수의 요청 때문인데 개인의 정치적 욕심 등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민주, 송영길 '서울시장 차출론' 시끌…명-낙 대리전 우려도
다른 쪽에서는 반작용도 거세지고 있다.

특히 서울을 지역구로 둔 다수 의원이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 의원들이 전날 밤 긴급회동을 하고 지방선거 관련 대책 논의를 한 것도 바로 이 때문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시의원들 사이에 '송영길은 안 된다'는 비토론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특히 기초의원의 반대 기류가 상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다른 초선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게임이라는 위기의식이 크다.

그래서 어떻게 선거 구도를 짜 갈 것이냐를 논의했다"며 "우려하는 의원들이 많긴 하지만 송영길에 반대하는 집단행동까지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송 전 대표의 등판론 뒤에는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 '입김'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데다 '송영길 반대파'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의 서울시장 등판론도 거론하고 있어, 자칫 명-낙 대리전이 연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 전 대표 측근인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송 전 대표 본인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이재명계 사람들이 사실상 서울시장 출마를 부추긴 것 아니냐"며 "당이 합심해서 이낙연 전 대표를 추대하고 분위기를 만든다면 마냥 거부하기 힘들 수도 있다"고 했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서울시장 차출론과 관련, 최측근 인사들에게 정색하며 "말이 되는 소리냐",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이야기"라고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