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현행 룰 불공정" vs 안민석·염태영 "도리 아냐"
국힘 유승민에는 협공 전선 구축

6월 지방선거 격전지로 떠오른 경기지사 후보 선출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 주자들 간에 '경선 룰' 전쟁이 본격 점화하는 양상이다.

당 밖에 있다가 경선에 뛰어든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는 민주당이 통상 적용해온 국민참여경선(여론조사 50%·당원여론조사 50%) 방식의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당내 인사들은 뒤늦게 경기장에 입장한 선수가 룰을 바꾸려 한다고 반발하며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민주 경기지사 주자들, 경선룰 전쟁 불붙었다
김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경선룰에 있어서 저뿐만 아니라 (민주당) 바깥에 계신 다른 좋은 분들이 들어왔을 때 공정한 게임이 됐으면 좋겠다"며 경선룰 변경 필요성을 시사했다.

그는 '현 경선룰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의미냐'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아무래도 바깥에서 오시는 분이 권리당원 한 명도 모르는데 공정하진 않겠죠"라고 답한 뒤 "당이 충분히 잘 조정하거나 결정하리라 믿는다"고 부연했다.

민주 경기지사 주자들, 경선룰 전쟁 불붙었다
그러자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염태영 전 수원시장은 같은 라디오에 나와 "선수가 경기장에 들어와서 룰이 안 좋다, 이건 나한테 안 맞다 이렇게 하면 선수 도리가 아니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염 전 시장은 "민주당이 김동연 한 사람을 위한 정당은 아니다"라며 "민주당에서 투표권이라도 행사하려면 적어도 6개월 전에 들어와서 당비도 내고 해야 한다.

그런 것이 전혀 없이 별안간 들어왔는데도 '나에게 유리한 방법으로 하라'고 요구할 자격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그동안 민주당을 위해서 헌신하고 당을 가꿔온 민주당 당원들은 오히려 역차별을 받게 된다"고 지적하면서 이른바 '시스템 공천'에 따라 기존 룰 대로 경선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민석 의원 역시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권리당원 비율을 줄이자는 김동연 후보의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며 "선수가 경기장에 입장하면서 룰을 바꾸자고 하는 것은 반칙"이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물론 기존 룰의 유불리가 다 있을 것이지만 유불리 따지지 말고 기존 룰대로 하는 것이 순리"라며 "(경선룰 변경 요구는) 본인이 주장하시는 정치교체, 정치개혁에는 전혀 맞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 경기지사 주자들, 경선룰 전쟁 불붙었다
이날 민주당 후보로서 경기지사 출마 의사를 밝힌 주자들은 전날 경기지사 출마 선언을 한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을 향해서는 일제히 날을 세웠다.

이들은 특히 유 전 의원이 경기도에 연고가 없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김 대표는 "유승민 후보는 경기도에 연고가 하나도 없는 것으로 안다"며 "아마 경기도에서 세금 1원도 안 내보셨을 텐데, (경기지사 선거에 나서는 것은) 경기도민의 자부심을 대단히 손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염 전 시장도 "(유 후보가) '경기도에 연고 없는 수많은 사람이 살고 있다'고 했는데 이게 무슨 말이냐"라며 "경기도 사람들이 전부 뜨내기라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경기도민을 모욕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도 유 후보의 발언을 두고 "마치 과거 '이부망천' 데자뷔를 떠올리게 하는 발언"이라며 "(오히려) 유 전 의원이 경기도지사에 출마하는 것은 대구시장에 가망이 없기 때문에 오시는 것 아니냐"라고 역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