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영 광장·역사체험관 개관 1주년 기념행사

경기 남양주시는 오는 26∼27일 이석영 광장과 역사체험관인 '리멤버(REMEMBER) 1910' 개관 1주년을 기념해 친일파 단죄 특별법정 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남양주시 26∼27일 친일파 단죄 특별법정 공연 개최
반민족 행위 처벌 특별법정 공연은 이 기간 리멤버 1910 내 역사 법정에서 '친일파 단죄, 이석영 레퀴엠'을 주제로 열린다.

청소년들이 직접 판사와 검사, 변호사가 돼 을사오적을 비롯한 친일파를 심판하는 모의 법정 공연이다.

미디어 홀에서는 오는 6월 9일까지 조선 고종 때 영의정을 지낸 귤산 이유원 선생과 관련한 금석문 탁본을 감상할 수 있다.

조선 10대 갑부로 전해지는 이유원 선생은 오성 이항복의 9대손으로 남양주시 화도읍 가곡리에 살았으며 이석영 선생을 양자로 들여 재산을 모두 물려줬다.

이석영 선생은 일제에 나라를 빼앗기자 형제들과 결의해 1910년 12월 가족을 이끌고 만주로 떠나면서 가곡리 땅을 모두 팔아 항일무장 투쟁의 요람인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했다.

당시 땅을 판 돈을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2조원에 달한다.

그러나 이석영 선생은 1918년 일제에 의해 지명수배돼 선양, 베이징, 텐진 등으로 피신 다니며 빈곤하게 생활하다 1934년 2월 16일 상하이에서 80세의 나이로 쓸쓸하게 생을 마감했다.

남양주시는 지역 출신 독립운동가인 이석영 선생의 생애와 애국심을 시민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가이드 북 형태의 '이석영, 무장 독립 전쟁의 주춧돌을 놓다'를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다.

이석영 광장과 리멤버 1910은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인 고종과 명성황후가 잠든 홍릉 앞에 건립됐으며 안중근 의사 순국일에 맞춰 지난해 3월 26일 문을 열었다.

리멤버 1910은 박물관이나 전시관처럼 특별한 날에만 가는 시설이 아닌 시민 누구나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설계됐다.

내부에는 역사 법정과 감옥, 미디어 홀 등이 들어섰으며 중앙 라운지는 커피나 차를 마시면서 영상을 보거나 음악을 듣는 등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남양주시 26∼27일 친일파 단죄 특별법정 공연 개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