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자 문책성 인사 및 징계 조처, 납품업체에는 배상금 청구
부산지하철 탈선은 제어장치 부품 탓…세 번에 한 번 오작동
지난 1월 부산도시철도 2호선 전동차가 시험 운전 중에 탈선한 원인은 현장제어장치 내부 부품 탓인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났다.

부산교통공사는 현장제어장치 내 부품인 'MOT 보드'가 오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MOT 보드는 현장제어장치 부품 중 하나로 선로 전환 여부 등의 동작을 제어·확인하는 장치다.

공사,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해당 부품 납품업체 A사 등이 입회한 가운데 사고 상황을 재연한 결과 이 부품에서 세 번에 한 번꼴로 오작동이 발생했다.

그동안 공사는 외국 제조사 제품인 현장제어장치가 단종된 상태에서 노후로 인해 성능이 저하되자 자체 개량에 나서 지난해 12월부터 A사 부품 등으로 개량한 장치를 설치하고 자체 실험을 벌여왔다.

공사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신호 분야 총책임자를 문책성 전보 조처했다.

또 관련자 4명에 대해서는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밖에 A사에 대해서는 1억여원의 배상금을 청구하고 부품을 다시 납품할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공사 관계자는 "국토부 조사위의 최종 조사결과가 나오면 추가적인 후속 조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26일 오전 2시 3분 부산도시철도 2호선 구남∼구명역 구간에서 시험 운전 중이던 전동차가 탈선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일부 구간 열차 운행이 4시간가량 차질을 빚어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