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기준금리 연 20% 유지…임기종료 앞둔 중앙은 총재 재추천
러시아 중앙은행이 지난달 환율 방어 차원에서 급격히 인상했던 기준금리를 연 20%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정례 이사회 뒤 보도문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급격하게 변화한 대외 환경하에서 지난달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대폭 인상이 금융 안정성을 유지하고 통제되지 않는 물가 상승을 차단했다"고 평가했다.

중앙은행은 지난달 28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작전과 이에 대한 서방의 초강력 대러 제재로 경제 혼란이 빚어지던 와중에 기준금리를 종전 9.5%에서 20%로 파격 인상한 바 있다.

중앙은행은 "러시아 경제가 일시적이지만 불가피한 인플레이션 증대를 수반한 대규모 구조변화의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면서 "중앙은행이 취하는 통화신용정책은 새로운 여건에 대한 경제의 점진적 적응과 2024년 연 인플레율 목표 4% 회귀를 위한 환경을 조성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향후 인플레 동향, 경제성장 전망 등을 고려하고 대내외 여건과 이에 대한 금융시장의 반응을 평가해 기준금리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차기 이사회는 4월 29일 열릴 예정이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엘비라 나비울리나 중앙은행 총재에 대한 재임명 제청안을 하원에 제출했다.

하원은 오는 21일 제청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대통령의 제청으로 하원이 임명한다.

지난 2013년부터 두 번째 임기를 수행하고 있는 나비울리나 총재는 오는 6월 24일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대통령은 임기 종료 3개월 전에 후보 인사에 대한 제청안을 하원에 제출해야 한다.

/연합뉴스